[현장에서] 제로 코로나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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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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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중국인들. [사진=웨이보]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최대 이슈는 '제로 코로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후 3년째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밀접 접촉자는 물론이고 2차 접촉자까지 격리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고강도 방역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며 이를 자신의 최대 치적이자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대가는 컸다.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에 따른 방역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코로나19 철통 봉쇄를 위한 주요 도시의 부분·전면 봉쇄 등으로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내세웠는데 3% 달성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엔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참극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18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구이양시에서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이송되는 주민들이 탄 버스가 전복돼 27명이 숨진 것이다. 중국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구이양시 부시장의 사과와 관계자 3명만 정직 처분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는 분위기다. 구이양 버스 전복 사고 검색 키워드는 어느 순간부터 중국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또 전복 사고가 발생하기에 앞서 지난 5일 중국 쓰촨성에서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실종됐음에도 방역 당국은 예외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엄격한 통제를 고수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청두 보건 당국은 같은날 코로나19 봉쇄시 자연재해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피 요령을 새롭게 발표해,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민심은 돌아선 모습이다.

이 모든 게 다음달 열리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문일 가능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당대회에서 제로 코로나의 성과가 부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통제를 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에서 방역 성공의 열쇠로 여겨졌던 제로 코로나는 이제는 '양날의 검'이다. 지난 2020년 9월 세계 대부분 국가가 한창 팬데믹에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을 때와는 상황이 완전 다르다. 일찌감치 위드코로나를 선택한 많은 나라들은 이미 오미크론의 파고를 넘어 일상회복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준다. 정치적 판단에 따른 정책으로 인한 부담은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한국 정부도 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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