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LH직원 '영끌'에 수천억 혈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지연 기자
입력 2022-09-22 09: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H 직원 대상 주택구입자금 대출, 5년새 건수는 17배, 금액은 29배 증가

[사진=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원 복지로 제공한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사실상 직원들의 부동산 '영끌'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H 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약 252억원,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약 1550억원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2017년 10건(4억8000만원)이던 것이 2021년엔 171건(138억3000만원)으로 대폭 늘었고,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2017년 382건(96억1000만원)에서 2021년 1829건(604억2000만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전월세보증금으로 활용되는 주택임차자금 대출이 2017년 315건(188억5000만원)에서 2021년 172건(135억8000만원)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비된다.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폭증한 기간은 저금리로 국민들에게 일명 부동산 '영끌' 바람이 불었던 시기와 겹친다.

두 대출 모두 2021년까지 2.4%의 고정금리로 제공(2022년 9월 현재 2.9% 변동금리)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평균 금리보다 낮아 부담이 적고, 무엇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잡히지 않아 일반 국민에 비해 주택구매가 훨씬 유리하다.

게다가 재직 중 1회 지원되는 7000만원 한도의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따로 용도제한이 없는 3000만원 한도의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중복 수혜가 가능, 한꺼번에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특히, 생활안정자금과 주택구입자금의 상관계수가 대출건수로는 0.89, 금액으로는 0.93의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최근 5년간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LH 직원의 부동산 '영끌'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종식 의원은 "국민들은 각종 규제에 막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데, LH 직원들은 DSR에도 잡히지 않는 국민 혈세를 사용하며 특혜를 받아왔다"면서 "LH가 투기 등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국민 눈높이의 맞게 사내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