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총리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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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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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 당 대표 [사진=AFP·연합뉴스]

새 총리를 뽑는 이탈리아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탈리아 우파 연합이 25일 열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탈리아 정부와 유럽연합(EU)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극우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Fdl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이끄는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등으로 구성된 우파 연합의 지지율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46.6%에 달하며, 중도 좌파 연합을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파시스트 독재자인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총리가 된다.
 
Fdl의 뿌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만들어진 포스트 파시스트 운동으로, 파시스트를 상징하는 삼색 불꽃을 로고로 사용한다.
 
멜로니 대표는 파시즘과의 연결 고리를 부인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주류 보수주의자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추진했던 2000억 유로의 EU 원조 확보를 위한 개혁안에 동의하는 등 드라기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선거 내내 EU가 이탈리아 내정에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다면서 EU를 맹렬히 비난했다. 멜로니 대표는 최근 “이 나라를 억압하는 권력 체계로부터 해방할 것”이라면서 EU와 세계화, 코로나19, 외국인 이주, 성소수자(LGBT)에 반대한다고 했다.
 
멜로니는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로마의 한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린 뒤 외조부모가 사는 가르바텔라 지역으로 이사했다.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은 가르바텔라는 전통적으로 좌파를 지지하는 지역이었지만, 2차 세계대전 직후 무솔리니 충성파들이 설립한 청년단체가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혼모 아래에서 자란 내성적이고 변덕스러웠던 10대 멜로니는 이탈리아의 네오 파시스트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1992년 대규모 부패 스캔들과 마피아 폭력 등으로 이탈리아 정치계가 얼룩지자, 당시 15세였던 멜로니 대표는 부패에 맞서겠다면서 네오 파시스트 운동에 합류했다. 그의 자서전 '나는 조르자(I am Giorgia)'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네오 파시스트 청년 운동을 통해 ‘제2의 가족’과 같은 소속감을 느꼈다고 한다.
 
멜로니 대표는 극우 청년 운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고, 2006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08년에 중도우파 성향인 베를루스코니 내각에서 청년부 장관으로 발탁돼 역대 이탈리아 최연소(31세) 장관이 됐다.

2011년 11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사임할 때까지 장관으로 재임했으며 2012년 FdI을 창당했다. Fdl은 2018년 총선에서 4%의 득표율을 획득하는 데 그쳤지만, 점차 세를 불렸고 총선 승리를 앞두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우파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살비니 상원의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문제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기 때문에 EU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주이탈리아 러시아대사관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살비니 상원의원,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등 이탈리아 정치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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