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비속어 논란' 최초 보도한 MBC와 전면전…"野와 정언유착 의심돼"

국민의힘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최초 보도한 MBC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또한 해당 보도보다 먼저 비속어 논란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속어 프레임을 씌운 MBC는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기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미 동맹을 해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해할 수 있는 보도를 무책임하게 제대로 된 사실 확인조차도 없이, 더구나 사실 확인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해서 자막을 입혀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에 대해서는 항의방문, 경위 해명 요구 등 당 차원의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에서 셋째)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김종혁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는 MBC와 더불어민주당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성 의장은 CBS 라디오에서 “언론이 전문가 검증도 없이 (발언을) 짜깁기해서 자막까지 달아 내보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해당 영상을) 어떻게 누구한테 받았는지, MBC는 이걸 가지고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것은 22일 오전 10시 7분, 박 원내대표의 관련 발언은 오전 9시 33분이었다”며 “보도도 안 됐는데 어떻게 먼저?(박 원내대표가 알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행 비대위원 역시 “박 원내대표와 현근택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어떤 방법으로 사전에 그 내용을 입수했는지 모르겠다. 시간대별로 보면 이는 분명 저희가 생각할 때 박 원내대표와 특정 기자 간의 권언유착이 있었거나, 아니면 특정 기자가 밀정 노릇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박 원내대표 말대로 만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봤다면 근거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김기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MBC가 정확하게 반(反)정부적인 발음으로 창조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신(神)내림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MBC가 조작된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만들어 민주당 정권을 다시 세우려 기도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파국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MBC 항의 방문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날 비대위회의 후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BC 항의 방문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과방위 간사와 논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박성중 과방위 간사 등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오보 방송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MBC 측에 사과 방송과 박성제 사장 사퇴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