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린 '반값 치킨'…마트·편의점, '가격 경쟁' 벌이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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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9-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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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 소비족(族)'이 늘고 있다.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증가 추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이러한 수요를 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품목도 다양해졌다. 최근 배추값이 1만원에 근접하자 '반값 절임배추'까지 등장했다. 외식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마트와 편의점 간 '반값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체 델리코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반값 치킨류'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가 반값 수준으로 선보인 '한통 가득치킨' 등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한통가득 탕수육 매출은 전년 대비 150% 신장했다. 한통가득 탕수육은 롯데마트가 지난 1~7일까지 1주일간 7800원에 선보인 상품이다. 지난 15일 3980원에 출시한 비빔밥 도시락 제품은 1000원 할인 행사 기간 2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도 반값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이달 1~27일까지 델리코너 매출은 전년 대비 19.6% 늘었다. 특히 반값 행사를 진행한 닭강정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45.5%나 뛰었고, 지난 22~27일의 매출 성장률은 53.2%에 달한다. 

이처럼 시장에서 '저가 마케팅'이 통하자 대형마트들은 앞다퉈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경기 불황에 맞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배추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자 '반값 절임배추'를 출시해 김장 수요 공략에 나섰다. 판매 기간은 29일부터 11월 2일까지다. 보통 10월 중순이나 11월 초에 진행하던 절임배추 사전예약 기간을 한 달 정도 앞당긴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배추값(고랭지)은 1포기당 8651원으로 전년 대비 59.7% 상승했다. 롯데마트 절임배추 가격(20kg)은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이다. 해당 상품에는 배추 8~12포기가 담겨 있다. 현재 배추 시세를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도 '반값 먹거리' 행사로 맞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1~3일까지 연휴 기간 이마트는 과일과 돼지고기 최대 50%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1등급 한돈 전 품목에 대해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가에 구매 가능하다. 샤인머스캣, 골드키위, 햇사과 등도 최대 반값에 판다. 

홈플러스도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호주산 소고기 냉장 찜갈비 30톤 물량을 사전 확보해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오는 1~3일까지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30% 싸게 판매한다. 

편의점업계 역시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형마트업계의 파상공세에 편의점들은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반값으로 낮추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리미엄 반값 햄버거'가 대표 상품이다. CU가 반값 햄버거를 출시한 이후인 지난 20~26일까지 전체 햄버거 매출 신장률은 41.9%였다. 매출 1, 2위는 지난 20일 4000원대로 선보인 리얼비프치즈버거, 리얼쉬림프버거였다. 리얼 비프 치즈버거는 호주산 순쇠고기 100% 패티를 사용했으며 리얼 더블 슈림프 버거는 통새우 패티와 함께 실제 알새우를 원물 그대로 넣었다.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소비 침체가 우려되는 시기인 만큼 당분간 대형마트와 편의점간 가격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매장으로 소비자를 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엔데믹 이후 일상이 회복되고 있지만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있다. 때문에 마트와 편의점들이 앞다퉈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저가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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