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승부수 던진 최수연 네이버 대표…아시아·유럽·북미 잇는 글로벌 커머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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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10-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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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이용자 겨냥…웹툰·제페토·왓패드와 연계 서비스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4월 13일 경기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밋업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4일 네이버가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커머스 중에서도 패션 분야는 국내외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이미 국내 커머스 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포쉬마크 인수는 패션 분야와 글로벌 C2C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단숨에 확보할 뿐만 아니라 커머스·소셜을 연결하는 '리패셔닝' 모델을 만드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 인수와 관련 "연평균 성장률 20% 수준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북미의 e커머스 시장에서 패션 분야 1위 지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제와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가치를 실천하는 중요한 한 걸음을 다시 한 번 내딛게 될 것"이라고 봤다.

내년 1분기 '포쉬마크'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네이버는 △한국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프랑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이어 북미 C2C 플랫폼까지 품에 안게 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유럽-북미 지역을 잇는 글로벌 커머스 강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다음은 최 대표·김 CFO와의 일문일답.

-C2C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 대표 "검색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판매자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형태의 플랫폼은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결과 C2C 서비스가 가장 낫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특히 유럽·미국의 경우 중고 패션 시장이 국내 패션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큰 만큼 굉장히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해당 분야 1위 사업자를 인수, 자사가 북미 시장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봤다.

자사 라이브커머스를 새로운 커뮤니티와 결합하면 MZ 세대에게 각광받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요즘 MZ 세대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친환경 물품 구매 등 가치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추세다. '커뮤니티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새 커머스 모델을 정립해보려 한다."

-현재 보유한 아시아-유럽 등 커머스 플랫폼과 연계 계획이 있는지

최 대표 "강력한 C2C 서비스를 위해 전 세계에 있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현재 이를 위한 조건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다. 자사가 투자한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와 프랑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웹툰·왓패드 등 플랫폼과는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나

최 대표 "포쉬마크는 온라인 커뮤니티 '포쉬파티'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80%가 북미 MZ세대다. MZ세대를 주요 이용자층으로 둔 자사 웹툰 서비스 '웹툰'과 하이브의 '위버스' 등과 연결하면 마케팅 효율화도 가능하다. 가령 라이브커머스에 웹툰 작가 등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포쉬마크에 K-팝 가수를 초청해 옷 판매를 진행하는 식이다. 지역 기반 오프라인 모임을 메타버스 '제페토'에서 할 수도 있다."

-포쉬마크가 한국 시에 역진출할 가능성도 있나

최 대표 "그렇다. 포쉬마크는 성장 전략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가 교두보될 수 있다. 자사는 검색 중심의 목적 지향적인 쇼핑에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인 반면 포쉬마크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이 과정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네이버가 보유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포쉬마크가 또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C2C 플랫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인데

김 CFO "C2C 플랫폼이라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커머스 분야 자체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미국 아마존도 창업 25년이 지났지만 지난 분기 리테일 부문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도 순이익·영업이익·애비타 등에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네이버와 같은 독특한 커머스 모델은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지 않나.

포쉬마크는 몇 안되는 C2C 업체 가운데 2020년과 작년 에비타와 영업이익 흑자를 냈던 경험이 있다. 견고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고 보는 이유다. 국내는 중고거래 업체가 과금하면서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이뤄낸 사례가 없다. 포쉬마크는 북미·유럽에서 2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과금하면서 최근까지 흑자를 낸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마케팅 비용이 오른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다른 온라인 업체들과 성장세가 둔화된 건 맞다. 다만 이건 모든 분야에 있는 커머스 모든 분야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포쉬마크 외 글로벌 기업 대상으로 추가 M&A를 염두하고 있나

김 CFO "어떤 기업을 고려 중인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자사 검색·광고·커머스·핀테크·콘텐츠·기업(B2B) 등 사업과 관련된 기업 인수는 언제나 검토하고 있다. 최근 콘텐츠와 이번 커머스 분야에 집중해왔는데, 앞으로는 다른 분야 기업에 전략적 투자 등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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