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숨은 지뢰밭…이번엔 외식 물가 30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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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10-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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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9.0% 오르며 1992년 7월(9.0%) 이후 최고치

  • 배추·무값도 100% 육박…전기·가스요금도 우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일부 품목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외식품목이 3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데다가 김장철을 한 달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2배 올라 물가 둔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1992년 7월(9.0%)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도 4.5% 오르면서 2008년 9~12월 4.9%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름휴가철이 끝나며 여가·숙박 등 외식제외 서비스 중심으로 전월비 상방압력은 둔화됐으나 오름폭은 유지됐다.

농축수산물은 6.2% 오르며 8월 7.0%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95.0%)·무(91.0%) 등 노지채소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상승이 계속되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이달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격이 적용되는 만큼 해당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20%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공공요금이 인상된 여파에 지난 7∼8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이달 물가 상승률을 1년 전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6%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환율 상승으로 공공요금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對)러 제재로 유럽연합(EU)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중단되며 난방 수요가 커지는 올겨울을 앞두고 LNG 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웃돌면서 에너지 수입 가격을 포함해 수입물품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인상 압력이 해소될 때까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10월 중 김장철 채소류의 수급안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수급,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물가 관련 주요 요인들을 지속 점검하면서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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