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산업 '배양육' 전문가들 영남대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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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김규남 기자
입력 2022-10-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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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12∼13일 '2022 세포배양 국제심포지엄' 개최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 주최 ‘2022 세포배양 국제심포지엄’ 포스터. [사진=영남대학교]

국가 중점육성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 관련 국제심포지엄이 영남대학교에서 열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영남대학교에 따르면 학계, 산업계, 정부 및 지자체 등 사전 참여 등록 인원만 1000여명에 이르는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로 열리는 배양육 심포지엄이다. 대학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소장 최인호)가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중점연구소협의체(회장 방명걸), 한국배양육연구회(회장 주선태)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배양육 생산기술과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에는 세포배양 관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식품분야 대기업 등 총 40여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산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간이 섭취해온 고기는 생물학적으로 대부분 뼈에 붙어있는 골격근이 주요 내용물이다. 고기의 맛은 골격근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지방조직, 혈관, 신경조직, 섬유조직 등과 어우러져 결정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근육줄기세포에 세포배양기술을 접목해, 이른바 ‘배양육’을 생산하고자 하는 시도가 관련 업계와 학계, 국가기관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배양육 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다나그린, ㈜씨위드 등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풀무원, 대상, SK,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들도 관심을 두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 분야에 많은 R&D비용을 투자하여 배양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배양육 생산의 핵심은 근육줄기세포는 세포배양을 통해서 고기와 같은 구조로 얼마나 잘 재현해 내느냐에 달려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를 이끄는 최인호 의생명공학과 교수는 근육줄기세포와 세포배양 분야의 권위자다. 최 교수는 2014년부터 경북도청, 의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세포배양산업화허브센터 구축 사업’을 기획했다. 당시 사업에 참여했던 영남대 교수들이 뜻을 모아 2017년 세포배양연구소를 개소했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가 개최하는 이번 배양육 심포지엄에 학계와 산업계 등의 관심이 큰 이유다.
 
지자체에서도 이미 세포배양 관련 산업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북도는 군위·의성 신공항 시대를 대비한 ‘경북형 특화 푸드테크 밸리 기본 계획’의 일환으로 배양육 분야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2021년부터 국내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배양육 산업 협의체’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최 교수와 한성수 화학공학부 교수 등 영남대 연구팀이 배양육 관련 정부 R&D 사업을 유치한 것도 대학과 지자체가 손을 잡은 결과다. 또 의성군은 최근 세포배양 특화 ‘의성바이오밸리일반산업단지’를 구축하고 ㈜티리보스, ㈜네오크레마, ㈜비전과학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포배양에 필요한 핵심 소재 및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세포배양 심포지엄을 기획한 영남대 의생명공학과 최인호 교수는 “초기 배양육 생산 아이디어는 인구 급증과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인류가 필요로 하는 고급동물성 단백질(고기)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현재는 우주시대를 대비한 미래형 동물성식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장기적 관점의 아이디어도 대두되고 있을 만큼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년 사이에 전기자동차가 급속도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온 것처럼 가축, 물고기의 근육줄기세포를 배양하여 미래 식품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식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포배양 분야 인프라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인 투자를 통해 관·학·산·연이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세포배양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는 2020년에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중점연구소지원사업은 연구, 산업화, 인력양성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대학 부설연구소를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155개 대학 연구소가 선정돼 참여 중이다.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대학중점연구소 성과교류회’에서 지역사회 기여 분야 우수성과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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