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신선하고 뜻있는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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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11-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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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지사, 참사 막기 위해 '예산투입'이란 보험 들겠다

  • 안전 위험에 대한 도민요청에 바로 점검하고 대응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다시금 ‘10·29 참사’와 같은 대형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기도민 안전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난 10일 기자회견은 평소 소신처럼 밝혀온 ‘반란’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참사로 인한 대책의 중요성으로 ’유쾌한‘은 붙이지 못하지만, 이태원 참사의 새로운 명칭 사용제안과 대책의 내용이 충실하고 신선해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김 지사의 ‘10·29 참사’ 명칭 사용은 정부 부처나 지자체 차원에서 볼 때 처음이다. 이런 명칭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김 지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인데, 계속 이태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때 그 지역 주민과 상인들, 특히 이태원을 찾는 타 시민이나 국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미칠 것 같다"며 "특정 지역 이름을 붙임으로써 트라우마나 여러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향후 중요한 점은 '사건과 참사'가 안 벌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마치 보험을 든 거랑 똑같다. 보험 들었는데 내가 아프지 않거나 사고 안 나면 너무 아깝게 생각을 하게 되지만 안전을 위해 '예산투입'이란 보험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런 방안은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을 듣기에 충분하다. 내용이 피부로 와 닿는 합리적인 데다 내놓은 대책도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기대를 해볼 만하다.
 
현재 참사를 본 많은 국민이 국가는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국민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반성과 성찰, 안전대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가 내놓은 추진 과제들은 누가 봐도 돋보인다.
 
특히 경기도라는 지방정부가 먼저 나섰다는 의미도 있다. 도민 안전 혁신단 가동과 안전 핫라인 구축, 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체계화된 사회재난 합동훈련 계획은 ‘예방’과 ‘대처’라는 과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서다.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스마트 안전관리를 위해 '안전예방핫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시설물 안전에 국한하지 않고 일터와 도시 생활, 사회재난 등 각종 안전 위험에 대한 도민의 요청에 바로 점검하고 대응토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돼 호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핫라인 전화번호 공개가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에 긴급상황에 대해서는 119로, 안전 예방점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경기도는 지난번 수원세모녀 사건 이후 '긴급복지 핫라인'을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래서 ‘안전예방핫라인’을 만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핫라인 휴대폰 뒷번호는 '경기도 핫라인'의 상징이 될 공산도 크다.

대형사고 예방과 대처는 평소 반복적인 훈련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김 지사의 '다중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경기도와 소방본부, 경찰, 학교, 그리고 민간이 함께하는 정례적인 합동훈련 계획은 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체계화된 사회재난 합동훈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안전’은 누가 나서느냐에 따라 그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지사의 이번 반란이 유쾌함을 넘어 국가 전체적 안전대책 반란으로 파급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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