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끝이 보이는 쿠팡의 '계획된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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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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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쿠팡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2014년 로켓배송 시행 이후 8년간 '계획된 적자'를 외치던 쿠팡이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그간 7년 넘게 6조원 가까운 적자를 내던 쿠팡은 대규모 적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 기조를 이어왔다. 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사업모델이었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외칠 때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나 쿠팡은 자신만의 기조를 이어갔다. 이용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힘썼다. 월 2900원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무료 배송,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이용 등 혜택을 제공해왔다. 이로써 10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쿠팡의 모델은 아마존과 닮아있다. 아마존은 창사 이래 7년 동안 적자를 내면서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만들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다. 또 풀필먼트바이아마존이라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뒤 외부로 새는 비용을 줄이고 내재화했다. 

쿠팡도 원하는 수준으로 외형 확장을 이루자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면서 '계획된 적자'를 입증할 수 있었다. 

앞서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풀이했다. 실제 쿠팡의 충성고객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의 말이 실현되고 있다. 

결국 끝이 보이지 않던 쿠팡의 적자 터널에 빛이 보이자 쿠팡의 주가도 꿈틀댔다.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10.5% 오른 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의 행보는 적자를 감내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많은 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흑자전환'이라는 뜬구름 같았던 꿈을 쿠팡이 이뤄준 셈이다. 

쿠팡이 적자를 두려워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운영했다면 지금과 같은 배송 '혁신'은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위기설에도 김 의장은 쿠팡을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키울 때까지 버텨냈다.

앞서 2016년 김 의장은 "쿠팡은 창업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만족하고 흑자 달성을 목표로 했다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로 남았을 것이다"라며 "쿠팡은 앞으로도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고객경험을 만들어낼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쿠팡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준을 넘어 아마존처럼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협력업체 '갑질'과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열악한 물류센터의 근로환경 등을 해결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근로자 등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회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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