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수습 딱지 뗀 추경호, 이젠 밀린 숙제를 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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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1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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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너 아직 숙제 시작도 안 했어?"

과제가 산더미다. 한 장도 안 풀었는데 숙제가 또 쌓였다. 언젠가 시작하겠지 하다가 임기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릴까 싶다.

윤석열 정부 경제팀 수장을 맡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국민 반응은 엇갈린다. 꽉 막힌 한국 경제에 답답함을 느낀 국민은 '아직도?'라고 한다. 휘몰아치는 대내외 경제 상황에 뾰족한 대안 없는 정부에 지친 국민은 '이제?'라고 답한다. 그래도 정부를 믿고 기다려보기로 마음먹은 국민은 '벌써?'라고 말한다.

추 부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난관에 봉착했다. 물가는 계속 치솟는데 금리까지 말썽을 부렸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가계부채가 폭증하자 서민들의 앓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동산시장까지 속을 썩이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속출한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삐그덕거린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이 급감했다. 이대로라면 '제2의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체력을 키우긴 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경제가 온통 난리인데 경제 드림팀을 공언한 윤석열호는 뭐 하나 풀어낸 과제가 없다. 물론 경제라는 게 한 번에 뚝딱하고 해결할 순 없다. 닻을 올린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복합 경제 위기'를 탈출할 실마리 하나 찾지 못했다. 

10월이 물가의 정점일 것이란 추 부총리의 예측도 빗나갔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하며 내년에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물가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도통 과제를 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기롭게 떠난 미국 출장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11~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차 미국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을 만나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대해 반복해 물었다.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문제없다"는 그들의 대답을 근거 삼아 '제2의 외환위기는 걱정하지 말라'고 단언했다.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 뿐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추 부총리가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다. 이제 막 6개월 됐는데 벌써 무슨 성과를 바라냐 할 수도 있다. 나랏일에 수습기간이 어딨겠냐마는 백번 양보해 6개월 수습기간도 끝났다. 이제 경제팀 수장으로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수습 딱지를 떼고 다시 닻을 올린 경제팀. 6개월 뒤에는 "그 많은 숙제를 벌써 다 했어?"라는 평가가 나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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