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물연대 이어 내달 9일 美철도노조 파업 예고…글로벌 물류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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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11-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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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물 열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미국 내 철도 노조 파업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글로벌 물류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현재 시멘트, 철강 등 각종 산업재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30일에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내달 2일에는 전국철도노조 등이 연쇄적으로 파업을 시작할 계획이어서 운송 대란이 한층 확대할 조짐이다. 이에 한국 국내 운송은 물론이거니와 해외 운송 역시 파업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한국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물노조 파업으로 정해진 시간에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면서 한국업체들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철도 파업이 예고되어 있어 전 세계적인 물류 경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철도 파업이 발생하게 될 경우에는 그 여파가 한국 화물연대 파업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의 12개 주요 철도 노조 중 전미철도신호수협회(BRS) 등 4개 철도 노조가 12월 9일 미국 전역에서 파업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노조들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체결된 임금 인상 및 유급 병가 관련 합의안을 거부하고 나섰는데, 일부 철도 노조는 1년에 15일의 유급 병가 도입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미국 12개 주요 철도 노조 중 1곳이라도 합의안을 거부하면 철도 노조 전체가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 따라서 내달 8일까지 4개 철도 노조와 철도 운송 회사들 간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 전역의 철도 운송이 대부분 마비된다. 연방안전준칙에 따르면 철도 운송 회사들은 파업 7일 전부터 파업 준비를 시작하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파업 96시간 전부터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화학 물질 운송이 중단된다.

미국화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있었던 일주일간의 철도 파업 예고 행동으로 인해 1975대 객차 분량의 화학 물질 운송이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철도 파업이 한달간 이어질 경우, 미국 GDP의 1%에 달하는 약 1600억 달러(약 212조원)의 경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CNN에 따르면 앤더슨이코노미그룹은 철도 파업 발생 시 첫 3일 간은 2억5000만 달러, 첫 1주 동안은 10억 달러의 피해가 미국 경제에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전국적인 철도 파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충격에는 철도 산업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와 함께 일부 취약 산업들의 중요 부품 미배송에 따른 생산 둔화 등이 포함된다”며 소매산업지도자협회가 정책 당국자들에게 “자해적인 경제 대란을 회피”하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고 언급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화물의 40%는 철도를 통해 운송되는데 목재, 석탄 등 주요 원자재가 철도망을 통해 운반된다. 노조의 파업으로 철도망이 마비되면 공급 감소로 미국의 물가는 다시 오르게 된다. 물가 안정화를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집행하는 바이든 정부 입장에서 철도 노조의 파업이 부담되는 이유다.

더군다나 현재는 25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유통계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철도 파업이 있을 경우 그 피해가 더욱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안다 그룹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휴 직전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미국 경제가 공급망 혼란을 겪게 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실제 철도 파업 여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위의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철도 파업이 일어난 적은 1번도 없었다"며 "철도 파업 시 경제에 대한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실제로 파업까지 갈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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