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핵탑재 B-2 韓 전개 암시한 美...B-1B로는 北 억제 부족 판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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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11-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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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는 한·미 확장억제력...급부상한 북 연쇄 핵실험 가능성

미 공군의 B-2 스피릿 전략폭격기[사진=연합뉴스]



핵을 투하할 수 있는 B-2 ‘스피릿’ 전략폭격기가 미국 본토에서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이륙한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B-1B의 한반도 상공 전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강 대(對) 강' 대치를 이어가자 '상황 관리'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비행 사실을 공개했다는 분석이다.
 
화이트맨 공군기지 소속 제509폭격비행단은 이날 페이스북에 B-2A 8대가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위해 출격한 장면을 공개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항공기들이 최대 무장을 장착한 상태로 활주로를 주행하는 훈련이다.
 
비행단은 “우리는 연례 훈련인 ‘스피릿 비질런트’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엘리펀트 워크와 발진 훈련을 수행한다”며 “이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 공군은 언제 어디서나 핵 작전과 지구권 타격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B-2는 날개 길이 52.4m, 기체 길이 21m에 최대 이륙 중량 17만600㎏,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톤(t)으로 재급유 없이 최대 1만2000여㎞를 비행할 수 있다.
 
B-2는 B-52, B-1B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B-2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된 B-1B와 달리 B61·B83 핵폭탄 16발과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등을 실을 수 있다.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B-2는 북한 제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3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500㎞를 비행,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까지 날아와 폭격훈련을 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사이 2차례에 걸쳐 ICBM을 시험발사 했지만 아직 제7차 핵실험은 감행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김 총비서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연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 갱도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곳은 3번과 4번 갱도다. 3번 갱도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낮은 전술핵무기가, 4번 갱도는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실험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서 전략핵무기나, 전구핵무기(theater nuclear weapons)를 연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연구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겨울철에도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비가 많이 와서 갱도에 물이 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나 추운 날씨는 핵실험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을 2월에, 4차 핵실험을 1월에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풍계리 4번 갱도는 갱도 개방을 위한 굴착작업이 미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4번 갱도는 3번 갱도에 비해 깊다. 핵실험을 위한 복구 작업에 몇 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은 봄부터 복구를 시작한 3번 갱도에서도 여전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2월이나 돼야 4번 갱도에서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3번 갱도에 대해 “장비 이동 등 일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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