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안해?" 방해 일삼는 화물연대…정부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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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11-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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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사흘째인 26일 부산신항에서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에 파업 참가자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날아들어 차량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에 불참한 비조합원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같은 행위에 '무관용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날달걀·쇠구슬...운행 화물차 방해 잇달아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진해경찰서는 운행하던 화물차량에 날달걀을 던진 A씨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 오후 7시 50분쯤 승용차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신항로를 지나다 화물연대 비조합원의 화물차 조수석 문에 날달걀 2개를 던졌다. 당시 이 화물차는 컨테이너를 싣고 안골대교를 지나고 있었다. A씨는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추정된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25일 오후 3시 37분쯤 포항시 남구 대송IC에서 포항으로 들어오는 화물차 1대의 운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화물차 차주에게 "왜 화물차를 운전하냐"며 차량을 6∼7분가량 막고 욕설을 하며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트레일러가 쇠구슬로 추정되는 둥근 물체에 맞아 파손되고 운전자가 다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 26일 오전 7시 13분쯤 부산 강서구 성북동 부산신항 인근 도로에서 약 2m 간격으로 운행 중이던 화물차 2대에 둥근 물체가 날아왔다. 두 차량 모두 앞 유리가 깨졌다. 이 중 한 화물차는 깨진 유리 파편이 차량 안쪽으로 튀어 운전자의 목 부위에 상처가 났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화물차들을 파손한 물체를 찾지는 못했다. 다만 파손 흔적을 분석해 둥근 모양의 작은 쇠구슬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이 물체를 화물연대 조합원이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차량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목격자도 조사 중이다. 당시 부산 지역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부산신항 등에서 선전전이나 거리 행진을 하고 있었다.

비조합원에 대한 화물연대의 불법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 파업 미참여 화물차를 향해 쇠구슬을 쏜 화물연대 조합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2012년 6월 파업 때도 미참여자의 화물차 파손 사고가 잇따랐고, 화물연대 노조 간부 2명은 비조합원 차량 20대에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 "비조합원 위협하면 현행범 체포"

경찰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차를 위협하는 행위는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 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관련 브리핑에서 "불법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찰은 24시간 총력대응체계를 유지하며 불법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비조합원 운전자에 대한 폭행·협박과 차량 손괴, 정상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 기간에 정상 운행을 이어가는 화물차 보호도 이어간다. 윤 청장은 "전국 교통 사이카와 순찰차로 구성된 에스코트 신속대응팀을 운영해 화물차의 정상적인 운송을 적극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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