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물류파업 피해 가시화…'로드 탁송' 확대‧타이어 '재고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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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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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진 28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직접 차를 몰고 고객에게 신차를 인도해주는 ‘로드 탁송’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화물연대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24일부터 울산공장 등 일부에서만 시행하던 로드 탁송을 전국 공장으로 확대했다. 가뜩이나 출고지연이 극심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악영향을 받으면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파업 여파가 출고지연에 그치지 않고 생산라인 가동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 납품 차량이 제때 들어오지 못하면서 생산차질을 빚었다. 피해 추산액은 하루 500억원대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로드 탁송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고자 로드 탁송으로 신차를 받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증거리를 2000km 연장해주기로 했다. 보증거리 연장으로 로드 탁송에 따른 주행거리 증가를 보완해주겠다는 취지다.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이달 출시한 7세대 '그랜저' 출고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랜저는 사전 계약자만 10만9000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과 12월까지 1만1000대의 그랜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어 업계도 이번 파업으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재무 악화가 불가피한 금호타이어는 이번 파업으로 제품 출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업을 대비해 전국 물류센터에 적정 재고 이상을 쌓아뒀지만 파업 장기화가 점쳐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화물연대 파업에 24~26일까지 공장별 평상시 대비 입출고가 약 30%대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완성차 제조사에 타이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차 생산라인에 타격을 주는 도미노 피해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29일 국무회의를 거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 화성공장 '쏘렌토' 생산라인 모습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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