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兆 대어' 바이오노트 연내 상장···고평가 논란·IPO 불황에도 강행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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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2-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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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오노트]

‘2조원 대어(大漁)’로 불리는 바이오노트가 연내 상장을 강행한다. 당초 예정보다 상장 일정을 한 달가량 미뤘으나 IPO(기업공개) 시장 불황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도 공모가는 유지한 채 진행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30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2만2000원 수준이다. 공모 금액은 2340억~2860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8~9일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같은 달 13~14일에 진행된다.

이달 8일에는 간담회를 통해 회사 사업 방향성과 내년 계획 등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연내 IPO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IPO시장 불확실성에도 회사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동물진단 제품 신제품 출시, 바이오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 진단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언)와 협업함에 따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를 통해 회사 사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 수혜 끝물에 실적 하락 불가피···동물진단 사업은 소폭 상승

2003년 3월 설립된 바이오노트는 진단키트 등 동물·인체용 의료용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개발로 실적이 급성장하면서 2019년 2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0~2021년 5000억~6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폭풍 성장은 바이오노트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연관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6224억원) 중 80.9%에 달하는 총 5033억원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발생했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회장으로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엔데믹 전환으로 한때 잘나가던 진단키트 기업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안갯속이다. 이미 에스디바이오센서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30% 하락했고, 씨젠의 3분기 매출은 반 토막 나면서 적자 전환했다. 

바이오노트는 3분기 누적 매출 4569억원, 영업이익 3076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27.7% 감소하는 등 예상대로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동물진단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1% 증가해 일각에선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과 바이오 콘텐츠 분야에서 수익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메리디언과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코로나19 상황에 메리디언 역시 고평가됐다면서 다시 실적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공모 계획을 철회한 곳은 지난달 바이오인프라를 포함해 총 12곳에 달한다“면서 “증시 혹한기에 바이오 기업 투자 매력이 떨어져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오노트가 연말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의존한 매출 구조와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 역시 해소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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