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국가 최대 규모 오일머니 유치…중동發 순풍에 '尹 경제외교'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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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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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AE 대통령, 300억 달러 투자 약속

  • 새해 첫 순방부터 굵직한 성과

  • 논란 많던 '순방 리스크' 탈피 기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기간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윤 정부의 이른바 '경제 외교'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아크(akh, 형제)부대 및 바라카(baraka, 신이 내린 축복)원전 방문, 경제 및 에너지 관련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까지 대동하며 UAE 순방에 공을 들였다.
 
이에 양국은 기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원자력발전‧방위산업‧IT‧신산업‧보건의료‧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정부·민간 차원의 50여 건 양해각서(MOU) 체결이 성사됐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모하메드 대통령의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라며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를 약속한 대목이다. UAE 역사상 단일 국가에 약속한 최대 규모의 투자액으로 기존 최대인 영국과의 100억 파운드(122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한국에 대한 UAE의 특별한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300억 달러 규모의 각종 MOU를 체결해 UAE가 이를 다분히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오일 머니' 큰손들이 경쟁적으로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제 2의 중동 특수'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부터 굵직한 경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해외 순방 때마다 크고 작은 논란으로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한 이른바 '순방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의 의중이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윤심' 논란이 커지고, 당내 반발이 확산되면서 순방 성과가 국내 정치이슈에 다소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제기된다.

여기에 야권과 언론에서 제기되는 윤 대통령의 '불통 논란'도 순방 효과 극대화를 위해 해결이 필요한 숙제로 꼽힌다. 

한편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17일(현지시간) 3박 4일간 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y Forum)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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