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이란 "설명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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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1-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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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또 외교 참사...이란이 대한민국 적인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이란이 "한국 측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장병을 격려하는 취지"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권에서는 "또 외교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17일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평가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카나디 대변인은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라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서를 내고 "해외에서 고생하는 장병을 격려하는 차원을 넘어, 이란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발언"이라며 "UAE와 군사협력 차원의 파병을 넘어 함께 전쟁이라도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현정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이란을 군사적 위협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는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이란과의 긴장감을 키워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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