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檢 '나 홀로 출석'에...'분리대응' 촉구하던 비명계도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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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1-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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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계 "당연한 결정...다만 쌍방울 건은 좀 더 지켜봐야 해"

  • 친명계 "동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하이에나 사이에서 안쓰럽다"

  • 당 지도부는 李 결정 존중한다는 태도..."본인 의지가 굉장히 강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오는 28일 혼자 출석하기로 했다. 당내 일각에서 '분리 대응' 요구가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해 빠른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이 같은 결정에 "당연하다"고 동의하고 나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검찰 출석에 대해 만류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이 대표는 고민끝에 소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며 오는 검찰 출석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특히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며 이번에는 동료 의원들의 동행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내 의원들을 향해 "우리 의원들이 애정도 많고 관심도 많지만, 그 시간에 당무에 충실하고 국정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가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 여부를 밝히기 직전까지 당내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여론을 수렴한 것도 검찰 출석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성남FC에 이어 위례·대장동 의혹 까지 겹치면서 당내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자 내부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나 홀로 출석' 기조를 굳힌 배경에는 비명계에서 그간 요구해 온 '분리 대응론'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분리 대응을 촉구하는 비명계와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친명계 사이 신경전이 고조되자, 이 대표가 당내 분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러한 결정한 내렸다는 것이다.

우선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혼자서 출석하겠다는 말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혼자서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말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그랬어야 했다"며 "당내에서 검찰에 가지 말라는 의견이 있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쌍방울 건을 좀 더 자세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28일 조사 이후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명계 의원이 자발적으로 이 대표 출석에 동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출석 현장에) 마음 같아서는 나가고 싶다"며 "하이에나들 틈에 혼자 들어가시는 것 같아 마음은 안쓰럽다. 곁에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다들 같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건 이 대표가 고민하는 나머지 의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긴 하다"며 "그래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우선 이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분위기다.

김남국 대변인은 "당내에서 이 대표의 출석에 대체로 반대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이 대표 본인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그날 현장의 최고위원 포함 지도부도 (이 대표의) 결정을 잘 몰랐지만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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