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연준 이번 주 금리 0.25%p 인상"…고용시장·증시 급등 '변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30 11: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달에 이어 이번에도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5~4.75%로 결정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달에 금리 인상 규모를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인 데 이어 이달에 인상폭을 더 줄인다는 것이다.
 
WSJ는 “(속도 조절은)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의 영향을 볼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들은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릴 것인지, 얼마나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연설을 통해 “올해 금리를 몇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나, 한 번에 0.75%포인트씩 올리는 시기는 확실히 지나갔다”며 “앞으로 0.2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은 조만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2월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려 5%에 도달한 뒤 연말에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지표 둔화가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2월에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작년 7월만 해도 해당 수치는 6.8%에 달했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1년 전 대비 4.4% 오르는 등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최근 “연착륙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하는 등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한 아서 번즈 전 연준 의장이나, 인플레이션은 잡았으나 의도적으로 경기침체를 일으킨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갈 것이란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 드레퓌스앤 멜론의 빈센트 레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번즈와 달리 너무 빨리 (통화정책을) 선회하지 않고, 볼커와 달리 의도적으로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으로서 역사에 자신의 페이지를 쓰고 싶어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탄탄한 노동 시장과 그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12월에 전월 대비 0.32% 증가하는 등 여전히 강세다.
 
이에 따라 FOMC는 이번 주 얼마나 오랜 기간 높은 금리를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 관리들은 그간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증거를 보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따르면 1월 고용 지표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월에 22만3000개에 달했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수가 1월에는 18만5000개 증가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인 3.6%를,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민자 수 증가가 노동 시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USB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핑글은 이민자 수가 반등하면서 노동력 부족이 완화할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12개월까지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수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추정치)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는 미국 증시 역시 변수다. 애나 웡 등 블룸버그 소속 경제학자들은 “연준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으나 금융 상황이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연준이 완화된 금융 상황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유지되는 동안 완화된 금융 상황은 매파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