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일 정상회담, 北 위협과 中 우려에 맞서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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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권성진 기자
입력 2023-03-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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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에 앞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수십년간 이어져 온 분쟁과 불신으로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 단계라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을 ‘12년간 중단됐던 셔틀 외교의 시작’이라고 평하며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이 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일본, 미국과의 안보 및 외교 협력을 강화해 북한과 중국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항해 3국이 단결해야 한다는 새 우선순위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한 점에 비춰,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P는 “2015년에 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배상에 관한 합의가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며 과거 관계 회복을 위한 시도들이 실패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CNN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사실을 전하며, 이번 정상회담을 “(한·일) 두 이웃 국가가 북한의 위협 증가와 중국에 대한 늘어나는 우려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매체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북한의 빈번해지는 미사일 시험,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군사적 태도, 대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긴장 고조 등 안보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의 단절이 될 것으로 봤다. 강제 징용, 위안부 성노예 분쟁 등을 둔 갈등을 해결하는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한·일 양국이 북한의 위협과 지역 안보 외에도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은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과정”이란 발언을 소개하며, 일본은 즉각적인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관계 개선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한 점을 짚으며,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비판에 직면한 상황을 보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방일 순방에 대해 “이번 방일은 윤 대통령의 추억 여행으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며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와 강제 징용 문제 해결을 촉구한 점도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 첫 일본 방문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한일관계 정상화로 가닥"이라는 제호의 기사를 통해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일 관계의 정상화에 길을 밟아 안보 분야 등의 연계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강제 징용 대책도 주목했다. 요미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징용공(징용노동자의 일본 표현) 대책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직접 전하고 총리는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윤 대통령이 한국의 재벌들과 동행해 경제 교류의 활성화를 촉구한다”며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마이니치신문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의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 계획을 속보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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