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숙주 너구리 추정…WHO "중국, 알면서도 3년 은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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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3-03-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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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시장에서 한 경비원이 촬영을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중국 시장에서 거래된 너구리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가 사실을 알고도 3년간 은폐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국제 연구진은 중국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 내 동물 우리, 수레, 바닥 등 곳곳에서 2020년 1∼3월 채취된 유전자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과학기술계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3년 전 유전자 샘플을 확보해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하지만 데이터가 완전히 삭제되기 전 프랑스 한 생물학자가 우연히 발견해 글로벌 연구자들과 데이터를 공유했고, 재분석이 이뤄졌다.
 
유전자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서 화난 수산시장서 판매된 너구리 유전자가 상당량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너구리가 코로나19 중간 숙주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WHO 내 관련 자문그룹(SAGO)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데이터는 3년 전 공유될 수 있었고 공유됐어야 했다”며 “우리는 중국이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필요한 조사를 수행해 결과를 공유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WHO는 앞서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정부 고위층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재분석 결과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벽하게 밝혀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설령 너구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맞다 해도 너구리가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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