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리포트] 올해 글로벌 게임사들도 대작 쏟아진다…韓 게임사, 해외서 '정면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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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3-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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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게임사들 다수가 올해 PC·콘솔 게임 출시 예고했지만

  • 해외 유명 게임사들의 대작도 줄줄이 출시 대기하고 있어

  • 이달 '바이오하자드 RE:4' 비롯해 젤다의 전설·디아블로4 등

  • 검증된 IP로 제작된 게임들 많아…만만찮은 맞대결 구도 예상

올해 전 세계 PC·콘솔 게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대작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 게임은 이미 연초 출시돼 흥행에 성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다수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글로벌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한국 게임사들도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PC·콘솔 게임을 여러 곳에서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해외 게임사들의 게임이 흥행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시 시기에 따라 자칫 이들 게임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 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출시 연기됐던 기대작 올해 다수 선봬…라인업 '풍성'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PC·콘솔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923억 달러(약 120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열풍 속 게임 시장도 커졌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엔데믹(풍토병)화되면서 지난해에는 다소 역성장했다. 뉴주에 따르면 2022년 전체 PC·콘솔 게임 플레이 시간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주는 또 당초 2022년 출시 예정이었던 대작 게임의 출시가 2023년 이후로 연기됐다는 점도 지난해 역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출시가 미뤄졌던 게임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PC·콘솔 게임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의 모습. [사진=한국닌텐도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 △호그와트 레거시(워너브라더스)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닌텐도)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코에이테크모)가 출시 후 흥행에 성공했고 오는 24일에는 캡콤이 '바이오하자드 RE:4'를 내놓는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명작으로 꼽히는 '바이오하자드4'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출시 전부터 메타크리틱 등에서 높은 평점을 받으며 흥행을 예고한 상태다.

이후 남은 상반기에는 4월 '데드아일랜드2(딥실버)'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EA)', 5월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닌텐도)', 6월 '디아블로4(블리자드)' '스트리트 파이터 6(캡콤)' '파이널 판타지 16(스퀘어에닉스)' 등이 줄줄이 출시를 예고했고, 하반기에는 8월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유비소프트)', 9월 '스타필드(베데스다)' 등이 글로벌 게이머들을 맞는다. 이외에도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스퀘어에닉스)' '마블즈 스파이더맨 2(소니인터랙티브)'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 리그(워너브라더스) 등도 구체적인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6월 6일 글로벌 출시되는 '디아블로4'의 로고. 현재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사진=블리자드코리아]

이 중 국내 게임업계에서 주시하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은 디아블로4다. 현재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인 디아블로4는 오는 6월 6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정식 출시된다. 1996년 첫 작품이 나온 디아블로 시리즈는 이후 디아블로2·디아블로3와 모바일 게임인 디아블로 이모탈 등으로 이어지면서 모두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증명하듯 블리자드는 지난 15일 한국에서 디아블로4와 관련된 전 세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젤다의 전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젤다의 전설)도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꼽힌다. 닌텐도 스위치 전용으로 출시되는 젤다의 전설은 지난 2017년 출시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야생의 숨결)'의 후속작이다. '야생의 숨결'은 출시 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800만여장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게임성 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해당 게임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큰 이변이 없는한 무난하게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게임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전역을 염두에 두고 출시되는 대작으로 꼽힌다. 특히 DC코믹스·마블코믹스를 비롯해 디아블로, 바이오하자드, 스트리트 파이터, 어쌔신 크리드, 젤다의 전설 등 흥행에 꾸준히 성공해 왔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게임이 많은 만큼 올해 이들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韓 게임사들도 콘솔·PC 기대작 출시 다수 예고…만만찮은 경쟁 구도 예상
글로벌 대작들의 잇따른 출시는 국내 게임사들로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소식이다. 만일 국내 업체들이 예정대로 올해 중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출시했을 경우, 유수의 게임들과 정면으로 흥행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다. 

넥슨은 올해 PC와 콘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을 4종 출시한다. 지난 9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기존 PC는 물론 콘솔 버전까지 확대 출시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외 △슈팅 게임 요소에 역할수행게임(RPG)을 결합한 '퍼스트 디센던트' △이용자 간대결(PvP) 백병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이다.
 

올해 중 출시 예정인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의 모습. [사진=넥슨]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이 관건이다. PC와 콘솔로 동시 출시되는 TL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 이외 오랜만에 새로운 흥행작이 절실한 엔씨의 한 해 농사를 판가름할 중요한 작품이다. 엔씨는 최근 아마존게임즈와 TL에 대한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흥행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네오위즈는 오는 8월 출시되는 액션 RPG 게임 'P의 거짓'을 통해 콘솔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8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서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비롯해 3관왕을 거머쥐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펄어비스 역시 올해 말 출시가 거론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당초 예정보다 출시 시점이 미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펄어비스의 간판 기대작으로 꼽힌다.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엔씨의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이 같은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 일부 우려가 감지된다. 만일 이들 게임의 출시 시점이 글로벌 흥행작 출시 시점과 겹칠 경우 자칫 흥행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TL 출시를 오는 3분기 정도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TL이 현재로서는 5~6월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만일 디아블로4가 6월 출시된다면 MMORPG적 요소가 접목된 게임들 간 정면으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엔씨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일단 엔씨 측은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콘솔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한 예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호러 액션 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PC와 콘솔을 통해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출시했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받아들어야 했다. 액션과 그래픽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으나 출시 초 게임 최적화 이슈가 터진 데다가 스토리 등에서 호평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증권사들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매출액 예상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핵심은 결국 게임 자체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고,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수의 게임들이 PC·콘솔 등 복수 플랫폼에서 출시되는 만큼 각 플랫폼에 따른 최적화 이슈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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