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미분양 10만호까지 감수... 분양가 더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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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3-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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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아직 높아, 공급자 자구책 먼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분양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장관은 21일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미분양 물량이 산적한 대구를 언급하며 "미분양 물량이 1만7000가구라고 하니까 시장에 큰일이 날 것 같지만, 대구는 2020∼2021년에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져 나온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성수기일 때 나온 물량이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 비싸고, 여기에 세금도 내야 해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며 "또 대구의 미분양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질 물량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 금융위기 때 대기업 사업까지 미분양이 발생해 시장 전체가 마비되는 '미분양발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전체 경제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3565가구가 대구에 위치했다.

원 장관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대세 반전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원 장관은 "아직도 분양가나 호가, 주변 시세 등이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높다"며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자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버티는 상황이라 관망세가 아직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수요인 전세, 월세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하방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민간이 너무 위축돼 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서 분양한다든지 해서 변동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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