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국내 협력사들…'업계 리더' 테슬라 발맞춰 신사업 진출 러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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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3-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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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점찍은 국내 협력사들이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자원민족주의 심화로 대외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들이 선택한 길은 '테슬라 방식'을 따른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원료 수직 계열화와 종합 에너지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양극재 기업이 엘앤에프가 소재 내재화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자체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엘앤에프는 최근 미국 테슬라와 3조8347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공시된 공급계약 규모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3조8838억원에 육박할 정도다. 

쉽게 말해 모든 걸 직접 만들겠다는 수직 계열화는 테슬라가 세워온 오랜 전략이다. 배터리 자체 양산에 나선 테슬라는 원소재인 리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 리튬 정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올해 말 텍사스에 리튬 정제소를 설립해 시범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테슬라는 캐나다 리튬 채굴 업체 '시그마 리튬' 인수도 추진하며 리튬 채굴 사업까지 전 영역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엘앤에프의 소재 내재화 방식도 테슬라와 비슷하다. 엘앤에프는 최근 홍콩 시노리튬과 합작사(JV) 설립을 전제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시노리튬과 한국에 리튬 정제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양산 목표로 생산능력, 투자금 등을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또 다른 국내 협력사 센트랄모텍은 폐배터리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센트랄모텍은 알루미늄 컨트롤암을 테슬라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업체로 배터리 관련 사업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루미늄 컨트롤암은 자동차 본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전기차의 차량 경량화에 필요한 필수 부품이다. 

센트랄모텍은 이 컨트롤암을 한국 최초로 개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하지만 배터리로 기우는 자동차 산업에서 기존 부품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폐배터리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센트랄모텍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다 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는 방안이다.  

이때 센트랄모텍이 테슬라 등 ESS 업체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가 ESS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배터리 재활용과 재사용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ESS 조달·설치 및 전력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갖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사의 의존도는 원래도 높은 편이었다"며 "배터리를 둘러싼 무역 장벽과 테슬라의 수직계열화 전략에 다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업체들이 하나둘씩 신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엘앤에프 대구 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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