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환 팜코브 대표 "역물류 Value Chain을 혁신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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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손충남 기자
입력 2023-03-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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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 평균반품율 21%, 반품 자산 폐기비율 95%에 달해

  • 리퍼브...환경, ESG, 이익률 개선 등 외면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어

  • 땡큐마켓, 리퍼 및 재고 대표 이커머스로 성장해

양정환 팜코브 대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있어서 팜코브는 리퍼, 재고에 대한 솔루션 기업으로 단순하게 리퍼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닌, 역물류 Value Chain을 혁신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양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팜코브]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리퍼브 시장이 뜨고 있다. 리퍼브 상품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단순 변심, 미세한 흠결 등으로 반품되는 상품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퍼브 상품만을 전문 유통하는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리퍼브는 재공급품을 의미하는 ‘리퍼비시(refurbish)’의 약자로 기능엔 문제가 없으나 단순 변심 등의 이유로 반품됐거나 전시됐던 제품, 재고로 쌓여있던 제품 등을 재판매하는 것이다. 리퍼브 제품은 불량품을 약간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되파는 것으로 기존에 사용했던 중고 제품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본래 가구와 가전 위주로 진행되던 리퍼브는 의류, 화장품, 식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팜코브’는 리퍼브 전문 기업이다. 팜코브는 ‘땡큐마켓’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리퍼, 중고, 재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오는 5월 리뉴얼을 앞둔 땡큐마켓은 리퍼브 시장을 리딩하는 전문 솔루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정환 팜코브 대표는 “자원의 삶, 살림, 그리고 사람과 그 기회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다. 주변에 방치된 작은 가치에 집중하고 이 가치가 외면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며, “우리 회사는 리퍼, 중고, 재고와 같은 일명 ‘B급 제품’을 다루지만, 필요한 소비자를 만나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리퍼브 전문 기업으로서 팜코브의 가장 큰 경쟁력은 ‘IT 기술력’이다. 사실상 리퍼 및 재고 분야에서 IT기술력을 기반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리퍼 시장이 확대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온라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이기 때문이다.
 
양정환 대표는 “일반적으로 재고가 풍부한 상품은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서 사진 촬영에서 이미지 편집, 상품 관리, 광고 관리, 주문 관리까지 온라인화를 진행하면 되지만, 재고가 1개인 리퍼 제품은 하나만 판매돼도 그 투입된 가치가 소멸된다”며 “따라서 이런 과정이 얼마나 자동화할 수 있는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도 측면에서 리퍼브 제품이지만, 검수체계를 표준화하고 상품데이터를 IT기술을 이용해 연동 및 매칭하는 기술을 구축했다. 리퍼제품은 재고가 1개이기 때문에 충분한 상품정보를 온라인화하기 어려웠는데, 이를 자동화하고 자체 개발한 WMS(재고관리시스템)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며 “팜코브의 개발팀은 이러한 기술을 연구하고 완성하는 것이 무작위로 폐기되는 자원의 재사용을 혁신할 출발점이라고 여기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양 대표는 “이러한 솔루션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개발돼 제조사, 유통사, 물류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반품, 장기재고 등의 상품이 브랜드의 가치 훼손 없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더 나아가 리퍼 전문 검수센터를 확보하고, 브랜드와 함께 제품의 장기적인 회수 및 재판매 프로그램인 ‘Buy-Back’ 역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팜코브의 첫 서비스는 육아용품 C2C 중고거래 플랫폼이었다. 양 대표는 “짧게 쓰는 육아용품 특성상 중고거래에 대한 요구가 높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준비 중에 경쟁 중고거래 서비스가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됐고 시장 선점기회를 놓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어떻게 사업을 발전시킬지 고민하던 중 ‘땡큐마켓’을 인수하게 됐고, 기존 서비스와 통합 과정을 통해 지금과 같은 리퍼, 재고 커머스 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팜코브가 운영 중인 ‘땡큐마켓’은 이커머스를 통해 반품되는 제품을 리퍼브(검수·수리·재포장 등 재상품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의 평균반품율은 21%로 무료 반품이 익숙해진 고객으로 인해 반품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가치 43조원에 달하는 반품 자산의 폐기 비율은 95%에 달한다. 그 이유는 리퍼비시 과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새 상품을 파는 입장에서는 기존 판매시장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대표는 “자원 재순환에 대한 환경문제, 기업의 ESG 경영측면, 기업의 이익률 개선 등의 이유로 외면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경기침체로 인한 합리적인 소비 및 가치 소비 지향으로 이러한 제품군을 원하고 있다”며 “‘땡큐마켓’은 이러한 소비자와 기업의 문제를 잇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땡큐마켓은 지금까지 40만 앱 다운로드와 43만 건의 거래를 이루어내며 리퍼 및 재고 대표 커머스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리퍼브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접근성을 쉽게 하고,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리퍼브 제품을 구매하시는 고객들은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자’가 많은데, 교외 창고형 매장으로 찾아가서 어떤 상품인지도 모른채 ‘싸다’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운영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대형마트 내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온라인에서 매장의 재고 및 입고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또한 대형마트로 입점하게 되면서 좀 더 신뢰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협업을 구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요즘 대형마트는 시장에서 역할이 바뀌고 있다. 소비의 목적보다 경험과 체험의 공간이 되고 있다”며 “리퍼브 매장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는 ‘보물을 찾는 즐거움’을 주는 즐거움과 체험의 공간이 된다. 이러한 요건 때문에 1여년 전부터 대형마트 측과 입점과 전략적 제휴에 대한 논의를 거쳐왔다”고 이야기했다.
 
“4월 경에는 경기도 신도시 내 대형마트에 땡큐마켓 오프라인 스토어를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는 양 대표는 “향후 공격적인 확장 및 프렌차이즈 전략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전문 플랫폼인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높은 이율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양 대표는 “리퍼브 시장은 물류산업의 성장에 따라 계속해서 커질 것이다. 더구나 자원 재순환에 대한 중요성으로 많은 제조사와 유통사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면서 “아직은 리퍼브 시장의 성숙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다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리퍼브 전문 브랜드가 되는 것은 물론이며, 이러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사업구조와 시스템도 함께 고도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있어서 팜코브는 리퍼, 재고에 대한 솔루션 기업으로 단순하게 리퍼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닌, 역물류 Value Chain을 혁신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부산에서 출발한 팜코브는 부산시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함께 성장했다. 부산대표창업기업 및 부산시 지정 공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IBK창공, 예탁원 K-Camp 및 BIGS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성장의 끊임없는 도움을 받아왔다. 부산에서 활발하게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엑센트리벤처스를 통해 투자유치도 이루어냈다.
 
양 대표는 삼성물산, 현대위아에서 사업기획 및 사업관리 업무를 맡았던 평범한 직장인었으나 어릴 때부터 가져왔던 사업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창업을 하게 되었다. 사업을 목적으로 회사를 퇴직한 뒤에, MBA에 진학하여 사업준비를 했으며, 다양한 Business Cases를 다루면서 중고 및 순환거래 사업모델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직장생활은 서울에서 했지만 고향인 부산에서 창업을 시작한 것은 개인적인 다짐이자,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적 기회는 스스로 발굴하는 것이며, 그렇게 지금처럼 부산기업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매년 팜코브를 성장시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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