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발사체 발사] 김정은 1호 지시사업…조급함과 기술력 부족, 실패 원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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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5-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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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어청도 서쪽 200㎞ 낙하…군, 발사체 추정 물체 인양 작업

합동참모본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추정 물체 인양
    (서울=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2023.5.31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3-05-31 10: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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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합동참모본부]

빈수레가 역시 요란했다. 31일 새벽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를 울리게 했던 북한 ‘1호 군사정찰위성(만리경 1호)'은 바다에 추락했다. 긴장감은 줬지만 군사적으로 볼 때 어떠한 위협도 주지 못했다. 북한 기술력이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킨 우리 기술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해당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먼 바다 상공을 통과해 전북 군산시 어청도 서방 200여 ㎞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는 게 합동참모본부 측 분석이다.
 
북한도 실패를 인정했다. 발사체 발사 2시간 30분 만에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발사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즉각 북한을 규탄하고 나섰다. 위성 발사용 우주 로켓은 비행 원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동일하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그동안 북한의 위성 개발·시험을 ICBM 개발 일환으로 보고 중단하라고 요구해왔다. 북한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정찰위성 2단 엔진 고장
통신은 “천리마-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단계)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 역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군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떨어진 어청도 서쪽 해역에서 해당 발사체 중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군은 로켓 엔진 등 발사체와 군사정찰위성 잔해를 수거한 뒤 전반적인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와 군 당국은 ICBM 발사에 잇달아 성공하면서 추진체 단 분리 등 장거리 로켓 기술을 과시했던 북한이 우주발사체 2단 점화에 실패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조선중앙TV를 통해 1단, 2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되는 장면까지 보여주며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북한은 2012년과 2016년 액체 연료의 장거리 로켓을 이용해 비록 지금 정상 기능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위성체를 궤도에 올려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사체는 단 분리 이후 과정에서 결함을 드러냈다. 북한 군사용 정찰위성은 우주까지 비행해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공중 폭발했거나 그대로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위성운반로켓 1단은 정상 작동했지만 단 분리 과정에서 2단 엔진 이상과 연료 문제로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1단 로켓은 강한 추력으로 우주발사체를 2단 로켓 분리 지점까지 비행시키면 제 역할을 다하고 분리된다. 이후 2단 로켓이 바로 점화돼 위성체를 탑재한 3단 부분을 대기권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군 관계자는 "1단과 2단 중 어떤 것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번 북한 발사체 발사 절차가 과거에 비해서는 좀 빨리 진행됐다"고 말했다.
 
사회보장 전략회의 입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5.3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zjin@yna.co.kr/2023-05-31 12: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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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미·일 북핵대표와 유엔 사무총장 “北 위성발사 강력 규탄”
국가안보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뒤 보도자료를 통해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가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이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발사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 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도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유선 협의를 하고 북한 우주발사체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수석대표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한의 이번 발사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 군사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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