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난 속 LNG도 반대 목청...韓 기업들, 친환경 전환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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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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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 준공 목표 당긴 당진LNG터미널

  • "LNG도 결국 화석연료" 주민 반대

  • 환경오염 등 이유로 착공 지지부진

  • 업계, 그린워싱 우려 속 돌파구 모색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애를 먹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계속 지적돼 온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과도기적 에너지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까지 반대에 부딪히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친환경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자칫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은 함께 당진LNG터미널을 건설한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연간 LNG 350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서해권 내 주요 LNG터미널로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충남도, 당진시 등과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진LNG터미널의 착공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주민들이 환경오염, 화재 위험성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업무협약식이 끝난 직후에도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해 추가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논의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절차상 주민설명회는 다 했지만, 빠른 시일 내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설명회에서 수렴되는 의견을 중심으로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허가 신청 후 심사 등 절차를 거쳐 마무리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
 
현재 착공 시점은 올해 3~4분기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착공 진행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내 인허가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중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는 공사 계획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신청은 물론 협의조차 안 들어왔다”면서 업무협약에 대해 “포스코인터, LX인터, 지자체가 (당진LNG터미널을) 추진하겠다고 협의한 사항이지 산업부와 상의한 건 전혀 없다”고 밝혔다.
 
LNG는 통상적으로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이 또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지만, 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실제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만7266GWh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력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의 전력 소비량인 10만3000GWh에도 못 미치는 양이다. 최근 3년간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단 1만6209GWh밖에 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LNG 사업을 확장하거나 자체 LNG발전소를 지으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하이닉스다. 회사는 2019년 자체 LNG발전소인 ‘스마트에너지센터’를 이천과 청주 두 곳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천은 현재 시운전에 돌입했지만, 청주는 주민 반대 등으로 약 4년째 여전히 공사 중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작년 울산공장 내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외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LNG는 결국 화석연료라는 게 주요한 이유였다.
 
업계는 생존과 직결되는 친환경 이슈에서 국내 기업에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에 얽힌 기업 간 탄소중립은 주요한 과제가 됐다”며 “반도체 등 국내에서 공장은 점차 많아지는 반면 기존 공장조차 신재생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당진LNG터미널 조감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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