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 "우버 택시 3개월만에 1000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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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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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합작법인 출범 후 우버와 티맵 택시 플랫폼 통합

  • "양사 기술력, 노하우, 장점 살려 시너지 효과 내겠다"

  • 이용객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제공하는 '고투앱' 목표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가 지난 1월 한국에 ‘우버 택시’를 선보인 지 약 3개월 만에 가맹 택시 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 경쟁사 카카오의 ‘카카오T블루’가 100대에서 900대로 늘어나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빠른 확장세다.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은 2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버 택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글로벌에서 서비스한 경험 △이용자들을 만족시킨 기술력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은 안전 기능을 꼽았다. 그는 내달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와 설립한 합작법인 ‘우티’의 출범을 기점으로, 우버와 티맵 택시 플랫폼을 통합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톰 화이트 총괄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양사가 가진 각각의 기술력, 노하우, 장점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우버 서비스와 티맵 택시 서비스를 합작법인에서 하나로 통합하고, 최고의 매핑, 최첨단 기술을 결합해 수준 높은 단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외 서비스에서 검증된 ‘탄력요금제(수요·공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방식)’,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용자를 위한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펫택시’의 국내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화이트 총괄은 당분간 음식 배달, 물류 사업 대신 택시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우버의 목표는 일상생활을 위한 운영체제가 되는 것이다. 도심 내 이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용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즉각 제공할 수 있는 ‘고투앱(go-to app)’이 되겠다”고 말했다.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사진=우버 제공]


-우버코리아 한국 총괄을 맡은 지 만 1년이 지났다.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다른 나라와 무엇이 다른가?

“우선 베트남은 P2P(개인 대 개인)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우버는 베트남에서 더 이상 사업을 운영하지 않지만, 제가 총괄로 있을 당시 베트남 정부는 승차공유 규정을 완성하는 단계였다. 앱 호출 시장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다만 일본의 앱 호출 시장 비중은 전체 택시 여정 가운데 한 자리 숫자에 머무를 정도로 발전이 더디다. 한국에서는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의 공급 비율을 차지한다면, 일본에서는 법인이 대다수의 라이선스와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여러 국가에서 거주한 경험은 한국형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동 수요가 많이 감소했다. 우버의 국내외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한국에선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해 나갔나?

“코로나19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직후, 우버는 세계적인 수준의 의학 지식에 근거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질병학자 등 최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우버는 현재 공공 안전뿐만 아니라 의료계 종사자, 취약 계층과 공동체 등 소규모 집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버는 작년에 서울에 있는 비영리 기관인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어 정기적인 진료, 치료, 재활 등이 필요한 이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면서 탑승객과 기사의 안전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상에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월, 우버의 브랜드를 내건 가맹택시 서비스 ‘우버 택시’를 선보였다. 1분기 내에 1000대까지 증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잘 진행되어가고 있나?

“1분기 내에 가맹택시를 1000대까지 증차하겠다고 밝힌 대로, 이달에 목표를 달성했다. 우버는 가맹택시에 속한 기사들이 안전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다. 단기적 목표는 우버 가맹택시 베타 서비스의 성공적인 마무리다. 한국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나가는 것이 중장기 계획이다. 티맵과 통합 후에는 최고의 매핑, 최첨단 기술을 결합해 수준 높은 단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가맹택시 사업은 카카오모빌리티와 VCNC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만3000대 이상의 가맹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차별화된 우버택시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버는 이미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71개국, 900여개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버의 차별화 포인트이자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우버가 보유한 다양한 안전 기술 중 일부를 국내 택시 서비스에 최적화해 선보였다. 우버는 여러 가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예로 일부 해외 시장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암호화된 탑승 녹취 기술이 있다. 이는 승객과 기사들이 탑승 중 녹취를 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기사나 승객이 임의로 확인할 수 없으며,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만 문제 해결을 위해 녹취 파일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협력을 추진해 양사가 가진 각각의 기술력, 노하우, 장점 등을 살려 이를 통합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사진=우버 제공]


-가맹택시 후에 반려동물, 여성 전용 택시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도 있나?

“우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 중 한국 시장에 적합한 동시에 택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시장에서 이미 도입한 탄력요금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렌드에 맞는 펫택시 서비스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협업을 선언했다. 왜 SK텔레콤을 택했나?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기사, 주차장, 매핑 서비스로 구성된 네트워크에 우버의 기술력과 글로벌 전문성이 결합한다면 매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전국 범위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버 서비스와 티맵 택시 서비스를 합작법인에서 하나로 통합하고, 최고의 매핑, 최첨단 기술을 결합해 수준 높은 단일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전까지 우버 앱 이용자들은 불편 없이 국내 우버 택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4월 출범하는 SK텔레콤과의 합작법인 우티의 서비스 계획과 사업 목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우버의 목표는 일상생활을 위한 운영체제가 되는 것이다. 도심 내 이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용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즉각 제공할 수 있는 ‘고투앱(go-to app)’이 되는 것이 우버의 목표다.”

-한국에서 우버이츠 서비스를 중단했다. 우티 출범 이후 재개할 가능성도 있나? 향후 배달, 물류 서비스까지 확대 가능한지도 궁금하다.

“우버는 국내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택시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승차거부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목적지 미표기 등의 운영 방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은

톰 화이트 총괄은 2015년 1월 우버에 입사한 이후 호주와 베트남, 일본 총괄을 맡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빌리티 시장을 두루 경험한 모빌리티업계 전문가다. 그는 2016년 호주에서 근무할 당시 서호주와 남호주 지역 사업을 맡아 성장을 견인했고, 2017년에는 베트남 시장의 규제 개혁에 맞춰 현지에서 우버 사업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에 우버의 일본 모빌리티 사업을 맡았고, 2020년부터 한국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우버에 합류하기 전에 서호주 에너지교육부 장관의 정치, 공공정책 분야를 보좌하는 업무를 수행했고, 2013년엔 호주에서 가장 활발한 청소년 정치 단체인 ‘영 리버럴 무브먼트’ 전국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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