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협업 진화] 네이버웍스-카카오워크, 메신저 넘어 업무솔루션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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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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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용 전자결재·근태관리·비용처리 등의 업무솔루션 시장에서 맞붙는다. 기업용 메신저를 앞서 출시한 네이버클라우드와 이를 뒤쫓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모두 클라우드 협업툴과 업무솔루션의 연계 전략을 펴고 있다.

양사 모두 업무솔루션을 시스템에 직접 정보를 입력하는 수고 없이 메신저 기반 챗봇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여 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전화상담과 같은 업무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등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활용사례를 통해 협업툴뿐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활용 확산도 꾀하고 있다.

차이는 있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클라우드 기술간의 유기적인 통합을, 카카오워크는 필수 업무지원 기능 사용의 간편·용이성을 강조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협업툴과 업무솔루션 모두 자체 개발해 제공하는 반면,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와 협력해 SAP 솔루션 도입 기업의 업무효율 개선을 중점을 둔 결과다.
 
전자결재·근태관리·경비처리 등 자체업무시스템 강화하는 네이버웍스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웍스'를 기업 내 현업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업툴로 내세운다. 최근 네이버웍스(NAVER WORKS)에 자체 업무시스템인 워크플레이스(WORKPLACE)와 공용 파일저장소인 워크박스(WORKBOX)를 결합한 '네이버클라우드 포 스마트워크'를 출시해, 산업특화(버티컬) 수요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0일 온라인 세미나인 '2021 스마트워크 토크쇼 오피스 구석 1열'을 개최했다. 오진영 네이버클라우드 워크플레이스 서비스팀 기획담당 부장이 네이버클라우드 포 스마트워크에 포함된 업무시스템인 '워크플레이스'의 근태관리, 그룹사 협업 지원 등 주요 기능과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워크플레이스는 중소상공인부터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등의 회사 운영에 필요한 기업 정보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업 회계 담당자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판매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자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 매출·매입 조회, 홈택스 세금신고서 파일 생성 등 부가세신고 처리를 지원하고 매출자료 등록, 채권·채무관리와 전표생성 등을 지원한다.

근태관리시스템은 직원의 출근·퇴근·부재 등 상태를 단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별 연계 업무를 함께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장시 자동 출장관련 수당 지급, 경조사 발생에 따른 부재시 경조사비 지급 등이 이뤄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무실 밀집도 관리를 위해 '월수금요일은 디자인팀, 화목요일은 개발팀'과 같은 설정을 유연하게 지원한다. 내장된 근무시간 계산기능을 통해 법정휴게시간 외의 휴게시간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 팀별 업무일지 서식을 일·주·월 단위로 만들어 기록하고 다른 직원과 공유할 수도 있다.

워크플레이스의 '서약서' 기능으로 시스템 안에서 인사업무에 필요한 각종 서식 내용을 작성해 직원들에게 제시하고 서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무실에 출근해 근로계약서·연봉계약서와 같은 서식을 작성해 출력하고 일일이 당사자와 조직장을 만나 서명을 받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준다.

소상공인을 위해 기간제근로자, 아르바이트사원과 같은 주40시간 미만의 초단기간근로자 근태관리와 근로계약정보 관리도 지원한다. 오 부장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아르바이트사원의 출퇴근 정보가 중요해 이런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기능을 지원한다"며 "직원에게 본인이 일한 시간 정보와 지급·공제항목이 자동 계싼된 급여명세서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위한 기능으로 여러 그룹사간 이동하는 전적 발령 또는 동시에 여러 법인 직책을 맡는 겸질 발령을 지원한다. 메신저에 통합된 조직도 기능으로 여러 그룹사의 직원 정보를 다룰 수 있어 업무 관련 문서에 그룹사간 교차 결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담당자를 쉽게 찾고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워크플레이스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근로기준법과 회계제도를 따르는 국내 기업 환경에 맞춰져 있지만 글로벌 진출 시나리오에도 대응한다. 네이버나 라인처럼 국내 본사와 해외 지사·지점을 운영하거나, 해외 본사를 운영하면서 국내에 일부 직원을 두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시스템 언어로 영어·일본어·중국어(간체·번체)를 지원하고, 직급·서식명 등 언어권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사내 용어 체계를 커스터마이징해 쓸 수 있다. 다른 시간대의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의 결재를 밟을 때 혼동 없도록 각자 속한 '타임존' 기준 시간을 보여 주도록 구현됐다.

네이버웍스의 업무 메신저를 통해 제공되는 '네이버웍스봇'이 워크플레이스의 업무솔루션과의 긴밀한 연계와 편의성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봇을 통해 담당자의 출퇴근 시간 확인, 연차 등록과 결재 신청 등을 처리할 수 있고, 일반 업무시스템의 수많은 알림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우선 확인할 수 있는 알림 개인화 설정을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워크플레이스를 도입한 기업 환경에서 자사 퍼블릭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을 결합해 업무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

안미영 네이버클라우드 AI상품기획총괄은 콜인프라를 포함한 기존 고객센터 환경을 네이버클라우드의 AI기반 콜센터로 손쉽게 전환하고 이 서비스 배후에 챗봇·음성인식·음성합성과 AI 분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속기사들에게 의존했던 녹취를 처리하거나, 취약시간대 전화 수신이나 해피콜 등 반복적인 아웃바운드 상담업무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웍스는 2013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고 2016년 10월 유료화됐다. 작년 10월 네이버클라우드가 B2B 사업 구심점으로 재편되면서 '라인웍스'에서 지금의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기업SW 시장 거인 SAP의 어깨에 올라타는 카카오워크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한 비즈니스 SW를 도입한 기업 환경에 클라우드 협업솔루션 카카오워크를 적용해 업무혁신과 AI·클라우드 기술의 이점을 얻는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다. 올해 2월 SAP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을 활용한 카카오워크 기반 기업용 결재솔루션 출시를 예고하고, 이 상품을 이달초 처음 시연했다.

이달 9일 SAP코리아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공동 간담회에서 양사는 카카오워크 '경비처리 봇'을 공개했다. 이는 SAP의 결재·경비처리 시스템이 구축된 기업이 카카오워크를 활용할 때, 직원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업무경비를 결제시 자동으로 사용 알림 메시지를 카카오워크의 '알림봇'으로 알려 주는 기능이다. 알림을 받은 담당자가 결재요청 정보와 결제내용을 입력하면 다시 결재권자가 알림봇으로 해당 사항을 전달받고, 해당 경비에 대한 결재를 승인·반려 조치할 수 있게 해준다.

카카오워크 봇은 경비처리 외에도 여러 업무관련 알림, 품의, 구매, 결재, 영업관리 등의 프로세스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됐다. 담당자가 인트라넷 등 SAP 기반 사내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에서 카카오워크의 메신저 인터페이스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밖에 발주, 입고관리, 품질검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구매요청·승인 봇, 주문서류·전표작성을 돕는 영업관리 봇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를 활용한 모바일 전자결재시스템에 더해 SAP의 영업·구매·생산관리시스템과 같은 업무시스템 등으로 연계 대상을 확대하고, SAP 솔루션과 다른 서드파티 서비스도 연계한 업무지원서비스로 '디지털워크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워크로 더 폭넓은 SAP 기반 사내 업무시스템과의 연동을 지원해 기업 솔루션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SAP는 회사의 업무처리를 위한 필수 시스템"이라면서 "좀 더 쉽게 일상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진행되도록 만드는 것을 (카카오워크 봇의) 구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비처리뿐아니라 구매·정비 요청, 판매·주문 관리 등 기업이 SAP의 레거시 시스템으로 빈번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카카오워크 봇을 더 개발해 연말까지 50개의 봇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메신저형 협업솔루션 분야의 후발주자로서 시장에서 요구되는 모든 기능을 촘촘하게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에 놓여 있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기 위해 국내에서 다수 대기업 중심으로 폭넓게 보급된 SAP 업무시스템 환경의 개선을 위한 스마트워크 솔루션 수요를 우선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백 대표는 "비대면 환경의 업무가 꼭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라며 "동료가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듯이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고, 카카오워크는 이런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대표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용메신저 수준이 아니라 전자결재, 근태관리, 화상회의, AI어시스턴트 등이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결합돼 업무에 AI의 기능이 그대로 적용되는 종합 업무플랫폼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워크는 작년 9월 공개 시험판으로 출시됐고 올해 1월 1일부터 유료 서비스 과금을 시작했다. 카카오톡처럼 쉽고 편리한 사용성, 통합검색 기능이 카카오워크의 강점으로 소개됐다. 업무용 메신저에 전자결재·근태관리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요금제별로 사용인원·시간·용량·기능이 차등 지원되는 화상회의, 관리, 보안,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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