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대면대출 잔액 111조 시대…1위는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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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9-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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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은행 비대면 대출 잔액이 111조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터치 몇 번이면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가 발달하자 이용자가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한 영향이 크다. 은행 간의 경쟁으로 대면 대출보다 더 낮아진 금리도 한몫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비대면대출 잔액은 111조7828억원이다. 3년 반 전인 2017년 말(39조4093억원의) 2.8배 수준이다.

비대면 대출 잔액은 2018년 말 49조3495억원, 2019년 말 67조789억원, 2020년 말 99조3614억원으로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같은 기간 건수 기준으로는 약 180만건에서 약 579만건으로 3년 반 새 221% 늘었다.

은행별로 비대면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23조1265억원)였다. 이어 △하나은행(22조5726억원) △우리은행(21조5680억원) △신한은행(17조5339억원) 순이었다.

이 중 대출 접수부터 실행까지 모두 비대면으로만 진행되는 완전 비대면대출은 올 상반기 기준 95조7414억원으로 전체의 85.6%를 차지한다. 나머지 18조134억원은 대출접수 등 일부만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일부 비대면대출이다.

그동안 신용대출 위주로 ​완전 비대면대출은 이뤄져 왔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주택담보대출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상품들도 속속 출시됐다.

다만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비대면 대출을 보이스피싱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간편한 방식으로 확 낮아진 대출 문턱이 자칫 부실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형배 의원은 "비대면 대출이 증가하면서 피싱 등 금융사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상환능력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지지는 않는지 금융당국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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