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한·미 '종전선언' 제자리걸음…대북 변수 당분간 지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21-10-25 00: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워싱턴DC 회동 이후 추가 진전 내용 없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도어스테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약 일주일 간격으로 회동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종전선언 의지와 달리 미국은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도어스테핑에서 "노 본부장과 종전선언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소 두루뭉술하지만, 긍정적인 취지다.

그러나 원문을 보면 "to explore different ideas and initiatives"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익스플로어(explore)는 통상 입장 차이가 있을 때 쓰는 외교적 수사"라며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동 이후 한·미 간 종전선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강조해왔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종전선언을 앞세워 구체적인 문구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김 대표 발언에서 추가 진전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또 노 본부장은 "대북 대화 재개 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인도주의적 문제에 우려와 관심을 표하며 '실질적인 대북 외교'를 강조했다. 이날 협의의 후속 조치 이행상황을 살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교수는 "한·미 양국이 물밑에서 문구 조정 등 작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는 결국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내부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