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차이 극복해서 더 큰 민주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를 방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3‧9대선’ 승리를 위해 진보진영이 힘을 합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합당이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18일 오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당 대 당’ 통합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어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송 대표는 애초에 통합을 빨리 하자는 적극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는데, 통합의 시기에 대해 여러 이견이 있었다. 그러나 빨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도부의 의견에 따라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협상대표를 맡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사실 정책노선, 그리고 이념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는 정당”이라며 “지난 총선 때 불가피한 사정으로 서로 다른 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했지만 작은 차이를 극복해서 더 큰 민주당으로 통합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는데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열린민주당은 합당 여부에 대해 먼저 당원들과 논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민주당은 당원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으로, 당의 중요 결정은 당원에게 일임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당원의 뜻을 모아 협상해가겠다”며 “단장은 정봉주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에 나선 이유는 말 그대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다. 앞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합당 문제를 다소 미뤄왔으나,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반면 이 후보는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때 7%까지 지지율이 올랐던 열린민주당의 저력이 어떤 방식으로든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금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2~4% 왔다 갔다 하는데 단순하게 보더라도 적어도 민주당 지지율에 2~3% 상승되는 그런 효과를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 2~3% 올리는 것조차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통합이 일정한 나름의 효과를 발휘할 거란 기대가 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통합 진행된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보다 친문(문재인)등 강성의 성격을 띠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탄생한 비례대표 정당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며, 조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 추진단장을 맡았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언론개혁을 주장해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우 의원은 “지지층 확장과 중도층 확장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지층이 통합돼야 외연확장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모든 상황에선 항상 전통적 지지층 확장 이후 외연확장을 하는 선례가 반복돼 왔다. 우리의 통합이 중도층 확장을 방해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기본적으로 두 당의 지지층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의 경우 지지자 통합에 따른 효과는 반드시 생긴다”며 “이것을 통해 공당 지지율, 후보 지지율이 갑자기 급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않지만 적어도 지금보단 통합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과거 경험으로부터 확인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지 않은 만큼 두 당이 합당하면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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