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스페인 초현실주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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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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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전’ 전시 전경 [사진=지엔씨미디어 '살바도르 달리전']

스페인 초현실주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살바도르 달리전: Imagination and Reality'가 2022년 3월 20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살바도르 달리 재단(Fundació Gala-Salvador Dal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엔씨미디어(GNC Media)가 함께 개최하는 이번 회고전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세계를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전 생애를 걸친 유화 및 삽화, 대형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의 걸작 140여점을 선보이며 다방면으로 천재적이었던 살바도르 달리의 예술 여정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의 유화와 삽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유년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시기별 작품 특성을 조명하고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과 개인적인 순간들을 함께 소개한다.
 
총 10개의 섹션을 통해 ‘예술이 인생을 지배해야 한다’는 달리의 신념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스페인 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Fundació Gala-Salvador Dalí)을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Salvador Dali Museum),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소장품으로 구성된다.
 

'사라지는 볼테르의 흉상(Disappearing Bust of Voltaire)', 1941 [사진=지엔씨미디어 '살바도르 달리전'] 

살바도르 달리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다. 달리는 1904년 스페인 카탈루냐의 소도시 피게레스에서 태어났다.
 
달리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형으로 인해 상심한 부모는 달리를 죽은 형의 환생으로 여겼다. 이는 달리에게 정신적인 상처를 안겼고 죄책감과 강박증, 편집증, 정신 분열 증상인 이중성 혹은 다중성을 갖게 했다.
 
달리는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길 원했으며, 그 열망을 온갖 기행과 일탈로 표출했다. 발작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웃기, 개미에 뒤덮인 박쥐를 입에 넣기, 망토와 왕관을 쓰고 왕 행세하기, 염소 똥으로 만든 향수 뿌리기 등 기상천외한 행동으로 시선을 끌었으며, 평생 천재적인 화가로 칭송받으면서도 동시에 기상천외한 괴짜 취급을 받았다.

입체파의 영향을 받은 달리는 벨라스케즈, 라파엘로 등 고전화에 관심을 보였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충격을 받아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 심취하게 된다.
 
무의식과 본능의 세계를 해방하고자 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달리의 명성은 점차 높아졌다.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 탄생한 초현실주의(Surrealism)는 산업혁명이 초래한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예술가들이 뭉쳐 개척한 사조였다.

달리는 이후 초현실주의 그룹과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다. 그는 평생 시달린 불안감과 광기를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표현했다.
 
대표적으로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하는 ‘자동기술법(Automatisme)’과 어떠한 사물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거나 응시할 때 나타나는 왜곡을 표현한 ‘편집광적 비판(Paranoiac Critic)’ 기법이 있다.
 
달리는 비이성적인 환각 상태를 객관화하여 사실적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정통적인 회화기법과 정밀한 소묘, 오차 없는 원근법을 이용해 완성한 몽환적이고 기묘한 그림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달리는 “그림이란 비합리적인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천연색 사진”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또한 원자 과학이나 DNA, 가톨릭의 신비성을 추구했던 달리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에 충격을 받아 '핵-신비주의(Nuclear Mysticism)' 이론을 발표했으며, 강렬한 화면과 정교한 표현 방식을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유럽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달리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고 영화, 사진, 연극, 패션 등 상업적인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영화감독인 월트 디즈니, 알프레드 히치콕과도 협업한 달리는 슈퍼스타 대우를 받았다. 로고를 디자인하고, 광고에 얼굴을 내밀며 예술과 상업 경계를 무너트려 팝아트 탄생의 기반을 마련했다. 

 '행복한 정원(Happy Garden)', 2021, 패널에 한지와 폴리에스터 콜라주, 유채 [사진=학고재] 

◆ 조성희 작가 개인전 ‘상상의 영역’

학고재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학고재 및 온라인 학고재 오룸(OROOM)에서 조성희 작가 개인전 ‘상상의 영역’을 개최한다.
 
조성희는 197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0여년 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최근 뉴욕 오페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 중 하나인 테파프(TEFAF) 뉴욕에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조성희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화면에 담아낸다. 가슴에 남아있는 추억들을 한국 전통의 기법을 활용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성희가 새롭게 제작한 한지를 콜라주해 제작한 회화 18점과 설치 작품 1점 등 총 1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성희의 유년 시절의 기억을 주제로 한 전시다. 유난히 꽃을 좋아한 아버지가 가꾸던 아름다운 정원과 창호지를 바른 격자창과 완자창으로 둘러싸인 한옥에서의 기억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하던 종이 놀이와 일곱 남매가 아버지의 정원에서 뛰어놀던 기억, 밤 하늘 별을 보며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던 추억이 작업의 토대가 되었다. 조성희는 2010년부터 한지 콜라주 작업을 시작했다.
 
우연한 계기로 한지 조각을 캔버스에 붙이는 순간 유년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후 한지를 오리고 말아 꽃잎과 꽃대를 만들고 캔버스 위에 입체적으로 쌓기 시작했다.
 
한국 전통의 감수성에 개인적 서사를 녹여내는 일이다. 한지 조각을 수만개씩 사용하는 노동 집약적인 과정은 조성희가 그동안 잃어버렸던 낙원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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