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s 스톡] 돌파구 찾은 포드, 테슬라 왕좌 위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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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1-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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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포드가 '돌파구'를 찾은 한 해였다"

100년 역사의 포드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격변기 속에서 '한물 간 자동차 기업'으로 취급 받던 포드의 변신은 시장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포드의 주가는 140% 가까이 올랐다. 꿈의 기업으로 평가받는 테슬라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렇다면 포드의 재도약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2020년 10월부터 포드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CN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인터뷰에서 팔리 CEO는 향후 포드의 모든 사업들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관련이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포드 플러스 계획을 통해 전기차 분야로 회사의 자원 배분 집중에 나섰다. 

친환경 흐름이 거세지면서 전기차의 인기도 치솟았다. 많은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청사진을 내놓았다.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전기차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포드의 변화는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디. 1년 전 주당 약 8.50달러 수준에 그쳤던 포드의 주가는 현재 20달러 전후로 올라왔다. 포드는 미국 자동차 부문 최고의 성장주로 부상하면서 연간 주가상승률에서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는 물론이고 대표적 성장주로 꼽혔던 테슬라마저 앞질렀다. 

포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때는 지난해 12월 10일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포드의 주가는 9.6% 상승하면서, 20년만에 최고치인 21.45 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짐 팔리 포드 CEO는 트위터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2022년부터 생산 물량을 늘려서 2023년까지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단인 머스탱 마하E는 테슬라 세단 모델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당시 팔리는 머스탱 마하 E의 수요가 "믿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지난해 11월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60만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는 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 상용 E-트랜싯 밴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이밖에도 포드는 지난 10월 28일에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8.7%나 상승했다. 이밖에도 포드 플러스 계획을 발표했던 5월 26일(8.5%), 도이치뱅크가 매수 추천을 내놓았던 1월20일(8.4%) 등과 같은 날에 크게 올랐다. 새롭게 출시되는 포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F-150 라이트닝 픽업은 구매 대기자는 이미 20만명을 돌파했다. 대기 시간이 3년에 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포드는 더이상의 구매 예약을 받지 않았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확실히 포드에게 돌파구가 마련된 해였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전략적으로는 포드에게 가장 중요한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사진=포드 ]



테슬라는 2021년초부터 10월까지 미국 전체 등록된 전기차의 69%를 차지하며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드의 점유율은 5.4%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기차 진입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점유율 역시 인상적인 수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동차전문지인 에드먼즈의 제시카 카드웰 인사이트 총괄 이사장은 "많은 이들이 테슬라를 전기차의 왕으로 추대하고 있지만, 이것은 이른 판단일 수도 있다"면서 "구매자들 중 다수는 얼리 어답터이기 때문에, 만약 다른 멋진 제품이 나온다면 테슬라를 버리고 옮겨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의 22명 애널리스트들의 평가 평균치에 따르면 포드는 장기 성장률이 67.8%에 달한다. 2021년 포드 주식은 20.7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36.3%가 오른 것이다. 포드의 시총은 83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테슬라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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