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라, 국내 론칭 3년 만에 대형 매장 철수
  • 신세계 시코르도 매장 정리하며 '내실 다지기'

세포라(왼쪽)와 시코르 매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국내 H&B(헬스&뷰티) 스토어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이 굳건한 독주 체제를 이어가면서 국내 시장에 야심 차게 발을 들인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마저 고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이달 초 명동 매장 문을 닫았다. 2019년 국내 진출 당시 3년 안에 매장을 13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와 달리 현재 매장 수는 5곳에 불과하다. 
 
세포라는 전 세계 34개국에서 2600개에 달하는 매장을 오픈한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숍으로 꼽힌다. 2005년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 등에 진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35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독 국내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6년 12월 대구 신세계에 첫 매장을 연 시코르는 당시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었던 럭셔리 화장품을 편집숍 형태로 선보였고, 자체 브랜드(PB) ‘시코르 컬렉션’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8년 20호점, 2019년 30호점을 돌파했던 시코르는 이후 1년 8개월 동안 신규 출점을 하지 못했다. 신세계는 시코르의 공격적인 추가 출점을 예고했지만 서울 명동점과 가로수길점 등 주요 시내 매장을 철수하면서 현재 매장 수는 25개로 줄어든 상태다.
 
세포라와 시코르의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세포라와 시코르 모두 론칭 초기 ‘체험형 뷰티 매장’ 콘셉트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이다. 게다가 CJ올리브영에 대적하기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전국 1300여 개에 달한다. 후발 주자가 규모 면에서 이미 국내 뷰티 시장을 장악한 올리브영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H&B스토어 경쟁자인 랄라블라와 롭스 역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경쟁사와 달리 일찌감치 온라인몰을 키워오면서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서울·인천 지역 온라인 주문 건수 중 매장을 통한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39%까지 높아졌다.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도 2018년 8%에서 작년 23%로 상승했고, 멤버십 회원 수 1000만명에 모바일 앱 월간 순 방문자 수(MAU)도 333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장을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임대료가 비싼 시내 매장을 먼저 철수했을 것”이라며 “그나마 시코르는 신세계가 굳건하게 받치고 있지만, 세포라는 사업 초기부터 힘을 못 쓰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에서 확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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