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속한 동북권 아파트값 19개월여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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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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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5월 셋째주 이래 계속 오르다가 이번주 하락 전환

  • "대출규제·집값하락 기대 커지며 급매만 거래"

  • "집주인도 매수자도 대선 지켜보겠다" 올스톱

사진은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예 손님이 없어요. 요즘 같은 분위기에 누가 집을 사겠어요? 심리 자체가 죽었어요. 작년만 해도 여기저기서 왕창 '영끌'해서 집을 사더니 요즘에는 대출을 알아볼 생각조차 안 해요.” (노원구 중계동 중개업소 대표)
 
“급매물만 어쩌다 거래되고 있어요.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호가가 대폭 내려간 건 아니에요. 대선 이후를 보고 호가를 올릴지 내릴지 결정하겠다는 집주인이 많아요. 부동산 정책 싹 바뀌고 대형 개발 호재 쏟아지길 기대하는 것이죠.” (강북구 미아동 중개업소 대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부동산 시장이 식고 있다. 집값 꼭지론에 힘이 실리며 '영끌' '빚투'가 멈춘 영향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변동률에 따르면 이른바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 아파트 값은 1월 셋째 주(1월 17일 기준) 지난주 0%에서 이번 주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이는 주간 통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5월 셋째 주(-0.01%) 이래 19개월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동북권에는 노원·성북·도봉·강북구 등 지난해 빠른 속도로 집값이 오른 지역들이 모여 있다. 서울 전체 5개 권역(도심·동북·서북·강남·동남권) 가운데 이번 주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곳은 동북권이 유일하다.
 
특히 노원구는 지난주 아파트 값이 –0.01%로 하락 전환한 뒤 이번 주에는 –0.0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도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4%를 기록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면적 58.01㎡는 이달 3일 7억9000만원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8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 하락했다.
 
상계주공5단지 전용 44.52㎡는 이달 5일 5억8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6억7000만원) 대비 8000만원 빠졌다. 해당 단지는 급매물이 5억6000만원에 나와 있다.
 
도봉구 삼익세라믹 전용 58.77㎡는 이달 17일 4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5억9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용 84.87㎡는 이달 14일 8억1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8억7000만원) 대비 6000만원 하락했다.
 
중개업소 대표들은 집값 고점론에 힘이 실린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중계동 중개업소 대표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 등 다른 지역에 집을 사뒀는데 입주가 코앞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급하게 호가를 낮춰 집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구 미아동 중개업소 대표는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중개업소나 은행을 통해서 대출 상담을 진행하면 어느 정도 대출이 나오는데도 아예 상담조차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다만 대선이 변수라는 의견이 많다. 도봉구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은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예비 매수자들은 대선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의견차가 크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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