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단일화 없다'는 安, 보수 논객 끌어안고 '판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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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수습기자
입력 202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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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교수 2009년 당시 DJ·노무현에게 막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보수 노정객'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은 안 후보가 앞서 '철학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에 이어 김 명예교수까지 껴안은 것은 '몸집 키우기'를 통한 독자 완주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중도실용(최진석)과 보수(김동길) 인사를 포용,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안 후보의 동시다발적 인재 영입은 '선(先) 독자·후(後) 단일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얘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해 "저의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를 부탁드리러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정치권에는 건달이 많다. (안 후보는) 남 욕이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인물이 깨끗하기에 부정부패는 못할 것"이라고 안 후보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에게 완주를 권유했으며,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안 후보가 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하자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명예교수의 지난 발언들을 봤을 때 안 후보의 단일화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단일화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후 본선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지금은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이라며 "이 비극의 책임은 노씨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6·25에 나는 통곡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남한에서 북으로 간 달러가 북의 핵무기 개발을 도운 것"이라며 "그 돈을 가져다준 사람은 마땅히 뒷산에 올라가 투신자살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차기 정부운영,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임기 중반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며 "모든 후보들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한다. 이 정도로 자신이 없다면 후보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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