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한때 '완전 봉쇄령'까지 내려졌던 베트남에서 삼성전자가 의외의 호실적을 기록, '위기에 강한' 면모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재계에서는 작년 말 미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 글로벌 시장을 두루 살핀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부터 해외 사업장을 보다 견고하게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베트남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베트남 현지 진출 삼성 계열사들은 작년 연간 매출 742억 달러, 수출 65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작년에 비해 매출은 14%, 수출은 16% 늘어난 수치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인해 작년 4월부터 거의 반년 가까이 호찌민시 등 주요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단행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게 업계 공통의 평가다. 실제로 삼성 베트남은 작년 2~3분기 이어진 지역 봉쇄령으로 인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생산 공장의 차질도 발생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베트남 중앙정부와 사업장이 속한 지방정부, 삼성 베트남 복합단지가 힘을 합쳐 3자 간 협력체계를 구축, 생산라인 가동 중단 방지에 나섰다. 일부 현지 임원과 한국인 주재원은 회사 내 사무실에 간이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 관리 태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삼성 경영진도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협력사들의 공장 가동 정상화를 위한 방역 지원에 앞장섰다. 협력사가 속한 지방정부와도 긴밀히 소통, 지역 간 물류 및 인력 수급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폭설 사태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기상 이변으로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삼성전자는 즉각 한국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를 현지로 파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당시 본사 직원과 주요 협력사 임직원들로 구성한 수십 명의 파견단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전 검사와 교육을 거쳐,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에 일제히 투입돼 사태를 단기간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층 해외 사업장의 위기 관리 능력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CES 2022'를 기점으로 북미 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시장까지 '초격차' 역량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 돌격대는 일단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생활가전사업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비스포크 홈'을 출시하고 현재 41개국에 론칭했는데, 현재 각국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다는 자평이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최근 CES 기자간담회에서 "(비스포크 가전은) 
미국 등 시장에 맞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남미까지 출시 국가도 50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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