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민심 르포 ③최대 격전지 서울>
  • 2030 유권자 절반 "李도 尹도 다 싫다"
  • 尹·安 단일화엔 "황당하다" "어이없다"
  • "새 대통령, 사기 안치고 감옥 안가길"
  • "부동산, 지지후보 결정에 1순위 영향"
"두 후보 모두 싫어서 투표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3·9 대선이 6일 기준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다수인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들의 표심은 더욱 안갯속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실정으로 이른바 '벼락거지'가 된 이들 사이에서는 여도 야도 싫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특히 '이대녀(20대 여성)'들은 야권 단일화에도 마음을 줄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같은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MZ세대 2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지지 후보와 지지 배경 등을 물어봤다. 인터뷰에 응한 유권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9명이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둘 다 싫다"고 말했다. 2030 여성 유권자 8명 중 5명은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파악됐다. 이외 유권자들은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고른 지지를 보였다. 이들의 최종 표심 결정은 부동산 문제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21명 중 75%에 이르는 15명이 "지지 후보 선택에 부동산 문제가 영향을 줬다"고 답한 까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권자 절반 "다 싫다"...野 단일화엔 "이름(철수)=과학"

신림역 인근에서 만난 25세 여성 이청아씨는 '지지 후보를 정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은 뒤 "못 정했다. 둘 다 싫어서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경기 부천에 거주 중인 이씨는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부동산 집값을 잡고 여성과 청년이 살 만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종로구 혜화동에 산다는 28세 여성 박모씨 반응도 비슷했다. 박씨는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이 많이 기울었었지만 (윤 후보와의 단일화로) 갈피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이재명 후보는 아니다"라며 "허경영 후보를 찍어야 하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진짜 어이가 없었다. 토론회에서 서로 까지(비판하지) 않았었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이처럼 지난 3일 갑작스레 이뤄진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시민 반응이 주를 이뤘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30세 남성 이한빛씨는 "단일화를 보고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안 후보가 정치에 발도 못 붙이게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혜화역 인근에서 만난 30세 여성 회사원 강모씨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하더니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솔직히 정치인들은 다 못 믿겠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사기 안 치고 감옥 안 가는 대통령이기를 바란다"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6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둘 다 싫어 沈 뽑겠다"...'부동산 민심' 어디로

강서구에 사는 28세 여성 회사원 염현이씨도 야권 단일화에 대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이름(철수)은 과학"이라며 냉소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염씨는 "둘 다 싫어서 심상정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후보 본인이나 가족들의 법적 리스크가 없고 도중 철수 가능성도 없다"고 확언했다. 

염씨와 같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싫어 심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30세 여성 웹디자이너 이영주씨는 "(심 후보가) 거대 양당 후보보다 낫다"고 했다. 성북구에 사는 25세 여성 직장인 김다영씨도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어차피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심상정 후보랑 다당제(를 위한) 레이스를 마쳐줬으면 어땠을지 아쉽다"고 토로했다. 

오는 9일 투표소로 향할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들 최종 변수로는 부동산 문제가 꼽힌다. 마포구에 사는 33세 여성 직장인 김유나씨는 "(지지 후보 결정에) 부동산 문제가 1순위로 영향을 미쳤다"며 "(차기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23세 남성 유모씨도 "(부동산 문제가 표심 결정에) 아주 많이 영향을 미쳤다"며 "집값을 잡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에 사는 27세 남자 개발자 명모씨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뒤 "현 정부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사항이 부동산 폭등"이라며 "20대들이 '내 집 마련'의 꿈에서 완전히 멀어진 이유가 현 정권의 무분별한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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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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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경영 대통령 뽑고 돈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자 여야 뽑아봐야 국민들 주머니에 들어오는 거 없고 또5년을 싸움질 하고 감옥가고 반복이다 국민은 정신 차리고 1억주는 허경영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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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후보는 기호6번 허경영의 정책을 모방 또는 그대로 갖다 쓰고있다.
    언론은 진짜후보는 숨겨놓고 가짜들이 진짜행세를 하는 현상황 ....어떻게 바라봐야하나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검은 기득권의 행태임을 국민은 보지 못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lK31_UAwZ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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