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5일 서울 북악산 법흥사터(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산행하던 중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대한불교조계종은 4월 8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대변인인 법원스님은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유산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그 뿌리가 돼왔다. 1700년 역사를 품은 사찰터는 단순한 유허지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담은 문화유산"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찰터는 가장 긴 시대성을 가진 유적 가운데 하나이자, 다양한 분야의 변천사를 내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지정 문화재"라며 국가적 보호와 관리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원스님은 "법흥사 사찰터는 1960년대 당시 정부가 북악산을 폐쇄하면서 스님과 신도의 불사노력이 무산된 아픔이 있다"고 밝히고, "대통령 부부가 산행하면서 법흥사 터 초석에 앉은 것은 불자들에게는 다시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측은 "등록문화재가 아니다"라며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법원스님은 "문화재청의 해명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는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문화유산은 국가적 역량을 모아 보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사고는 자칫 지정문화재가 아니면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법원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은 비지정 불교문화재에 대해 천박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을 가중시켰다"며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을 향해 "지정 및 등록문화재 중심의 문화재 정책에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 또한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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