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 오르자, 녹십자가 울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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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4-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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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KT 보다 MSCI 지수 편입 유력해

  • 녹십자·알테오젠·SK케미칼은 편출 거론돼

  • 코로나 특수 제약·바이오株 편출 이어질듯

[사진-MSCI 홈페이지]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있다. 바로 녹십자다. 조선업과 제약업. 업종도 다른 두 기업이 엮이는 이유가 무얼까.

바로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때문이다. 오는 5월로 예고된 MSCI 정기 리뷰에서 현대중공업은 지수 편입이 유력한 반면 녹십자는 지수 편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4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MSCI 지수 편입이 가장 유력한 종목은 현대중공업이다. KT도 지수 편입이 기대되는 중이지만 현대중공업이 여러모로 조건에 더 들어맞는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MSCI는 지수에 편입하는 종목에서 가장 먼저 시가총액을 본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유동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을 같이 본다. 

유동시가총액이란 대주주지분 등과 보호예수물량등을 제외한 실제로 유통가능물량을 대상으로 한 시가총액을 말한다. 유동비율이란 발행주식수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수의 비중을 뜻한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20일을 끝으로 기관투자자의 보호 예수 물량이 모두 해제됐다.

MSCI는 전체시가총액이 2조9000억원을 넘고, 유동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을 넘으면 지수 편입 대상으로 평가한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고 유동시가총액은 보호예수 해제로 2조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수편입 대상이 됐다. 유동비율은 16.34%로 기준에 충족한다.

KT는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제를 받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MSCI 편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MSCI는 외국인 지분 제한이 있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 추가로 보유할 수 있는 지분 여력이 전체 지분의 15% 이상이어야 지수에 편입한다. 하지만 현재 KT에 남은 외국인 보유 가능 여력은 15.22%에 불과해 한도가 거의 찼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수 편입 이슈도 중요하지만 지수의 편출 이슈도 중요하다.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MSCI 지수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녹십자와 알테오젠, SK케미칼 등이 꼽힌다.

MSCI는 한국지수(MSCI KOREA STANDARD) 구성 종목을 111개로 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새로 지수에 편입된다면 기존 한 종목은 나가야 한다. 이때 기준은 시가총액이다.

MSCI는 오는 4월 18일부터 28일 중 무작위로 하루를 골라 시총이 가장 낮은 편입 종목을 내보낼 예정이다.

현재 MSCI 편입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적은 종목은 녹십자다. 13일 기준 녹십자의 시총은 2조2321억원, SK케미칼은 2조3348억원, 알테오젠은 2조2944억원이다.

한편 코스피200도 오는 6월 지수구성종목의 정기변경이 예정됐다. 

현재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F&F, 메리츠화재, 일진하이솔루스, 케이카, 한일시멘트 등 6개 종목이다. 반면 넥센타이어와 쿠쿠홀딩스, SNT모티브, SK디스커버리, 부광약품, 영진약품 등의 편출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19 특수로 시총이 올랐던 기업들의 지수 편출이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반면 리오프닝 기대감에 조선과 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이 시총을 회복하며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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