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 세계를 '기아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는 수단으로 택한 것은 '곡물 전쟁'으로, 서방을 비롯한 전 세계가 이에 맞서는 적극적 대안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군대가 점령한 항구에서 무려 2500만톤에 달하는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세계 식량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일부라도 수출이 가능해진다면 현재 이러한 기아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현재 우리는 매주가 고비인 위기를 맞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 가격은 공급부족 우려로 최근 몇 주 동안 크게 올랐으며, 전 세계적인 가뭄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의 (식량위기와 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응이 수십 년 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식량 문제는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핵심 문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G7 외무장관들은 "러시아 전쟁이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한 식량·에너지 위기를 초래했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간 대응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전투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항구로부터 곡물을 빼내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항구가 아닌 철도로 곡식을 운송하는 방법도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G7 외무장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전쟁으로 악화하고 있는 전 세계의 식량 불안과 기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서방 국가가 향후 수년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대를 계속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앞서 미국 농무부는 올해 수확철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14일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빈곤국들은 인도 곡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전반적 식량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5월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무장관 정상회담 중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2 소비자정책포럼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