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은 KT SW개발본부장 인터뷰

  • 신기능 추가에 수개월 걸리던 SW 개발...애자일 체계로 극적 단축

  • 고객 목소리 듣는 게 디지코 핵심, SW 개발본부 차원 빠르게 대응

  • 기업 AI 실무 능력 검증하는 AIFB도 선보여..."개발자, 코더 대신 프로그래머 되어야"

조성은 KT 소프트웨어 개발본부장(상무) [사진=KT]

"개발에는 남녀 차이가 없다."

디지코(디지털플랫폼) 전환의 핵심인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KT 소프트웨어 개발본부를 이끄는 조성은 KT 소프트웨어(SW) 개발본부장(상무)의 지론이다.

KT는 디지코 사업을 앞세워 지난 1분기 12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익 6266억원)을 냈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 수백여 명의 개발자가 근무 중인 KT SW 개발본부가 있다.

조 상무는 KT가 애자일(신속한) 개발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신규 서비스를 더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이 디지코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SW 개발본부는 어떤 곳인가.

"디지코의 핵심인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조직이다. KT는 10년 전부터 개발자를 직접 육성하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기술 기반이 쌓여서 KT가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SW 개발본부의 목표는 KT 신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애자일하게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200여명 정도의 개발자와 함께 플랫폼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KT의 디지코는 기존 디지털 전환(DX)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

"KT의 강점인 유·무선 인터넷, 미디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전환과 차이가 있다. 통신 기반 플랫폼이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로 기업에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디지털 전환은 결국 고객(기업·이용자)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간결한 목표이지만, 실제로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 기술과 사업이 고객 관점에서 제대로 융합되어야 한다.

KT는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소상공인까지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 관점에서 만들어진 디지코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가 'KT AI 통화비서'다. 바쁜 사장님들을 위해 AI가 고객 응대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장님들은 매출을 창출하는 본인들의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SW 개발본부는 지난해 선보인 AI 통화비서를 오는 6월 중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2.0 버전은 소상공인의 사업에 맞는 다양한 업종별 AI 비서 선택지와 위젯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AI 통화비서를 서비스하며 실제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애자일 개발체계를 통해 빠르게 기획·개발·테스트·출시함으로써 가능했던 성과다.

그런 점에서 외주 개발의 비중이 늘어나면 애자일 개발 체계 적용이 어렵다. 주어진 개발 목표가 바뀌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지코를 위한 KT의 핵심 사업은? 그중에서 SW 개발본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설명한 AI 통화비서를 필두로 기존 물류업계를 혁신하는 롱테일 물류 플랫폼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나 외부 로봇을 중앙에서 제어하는 오픈 로봇 플랫폼도 SW 개발본부의 성과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노인 대화용 AI나 홈 IoT 제어 시스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SW 개발에서 E2E(엔드투엔드) 애자일 개발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체계 도입 후 서비스 상용화 속도는 얼마나 달라졌나.

"애자일은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핵심이다.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수개월 후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는 사업부에서 얻은 경험이 개발부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모든 부서에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점점 애자일 개발체계를 적용하는 부서가 늘고 있다. AI 통화비서의 경우 개발하면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후 사용자환경, 프런트엔드(접점), 백엔드(토대) 등 모든 부분에 애자일 개발 체계를 적용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개발부서에서 1:1로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엔드투엔드(사용자 관점)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규 서비스 배포주기가 3개월 정도였다면, 현재는 1달에도 몇 번씩 신규 서비스를 배포하고 있다. SW 개발본부에서 직접 개발하는 만큼 개발 우선순위도 유연하게 바꿔가며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T SW 개발본부에는 몇 명의 인력이 근무 중인가.

"200여명의 개발자가 신규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KT가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모든 프로젝트의 내재화는 어렵고, KT DS와 같은 그룹사나 파트너사의 개발자와 협력하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래도 로봇, IoT, GIS(지리정보) 플랫폼이나 기가지니에 사용되는 AI 모델 고도화 등과 같은 핵심 개발은 되도록 직접 진행하며 기술 내재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KT의 AI 자격인증(AIFB)은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테스트하는가.

"AIFB는 KT 내부에서 AI 인력을 육성하고 KT의 방대한 데이터를 AI 분석에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 만든 시험을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사내 IT 시스템에서 실제 AI 운영환경을 만들어 보고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해 실제 AI 모델을 만드는 전 과정을 확인한다. 기업의 실무에 필요한 AI 활용 능력 전반을 실습으로 검증하고, 실무자의 능력을 세 단계로 나눠서 인증해준다.

주피터 노트북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AIFB는 GUI(그래픽 사용자환경) 기반 테스트인 만큼 파이썬 코딩 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춘 주피터와 달리 실무 능력과 모델 이해도 검증에 더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온라인 테스트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여성 개발자이자 임원으로서 후배 여성 개발자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나.

"IT 업계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가 없다. KT를 포함해 많은 IT 기업이 남녀와 관계없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KT도 최근 여성 개발자의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물론 결혼, 출산, 육아 등을 병행하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커리어 발전을 위한 본인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와 정부도 여성 개발자의 힘든 부분을 살피고 도와줄 필요성이 있다."

많은 젊은 개발자가 더 좋은 근무환경을 찾아 이직하다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의 성장 방향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많은 개발자가 '코더(코딩을 하는 사람)'를 계속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코더와 '프로그래머'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설명과 개발 능력을 모두 갖춰야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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