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늘어나지만, 골프장은 적어
골프와 비슷한 스포츠가 인기다. 이름하여 파크 골프다.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다. 도시공원이나 체육공원 등에 위치해 인접성이 뛰어나다. 

골프와 비슷한 점이 많다. 4인 1조 방식이다. 9홀(파3 4개, 파4 4개, 파5 1개)이 기반이지만, 18홀과 36홀 이상을 돌기도 한다. 티잉 구역부터 홀까지 모두 같다. 입을 벌린 벙커도 마찬가지다.

일반 골프와의 차이점은 일단 저렴하다는 것이다. 골프는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평균 18만~25만원 선이지만, 파크 골프는 2000원~1만5000원 선이다.

클럽도 14개를 쓰는 골프와 다르게 한 개의 나무 클럽을 사용한다. 나무 클럽은 로프트가 없다. 0도다. 공이 뜨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규격은 중량 600g 이하, 길이 86㎝ 이하다.

공의 크기도 골프공 규격인 42.67㎜가 아닌 60㎜다. 내부도 다르다. 파크 골프공은 합성수지로 속을 꽉 채운다. 딤플의 모양도 일반 골프공과는 다르게 생겼다.

시간도 절약된다. 골프는 골프장에 가서 기본 5시간을 허비하지만, 파크 골프는 1시간 30분~2시간이면 넉넉히 18홀을 돈다. 그래서인지 두 바퀴 이상 도는 파크 골퍼가 많다.

뛰어난 접근성이 남녀노소를 파크 골프로 불러들이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대회에 출전 중인 파크 골퍼들. [사진=대한파크골프협회]

◆ 폭증하는 파크 골프 인구

파크 골프를 하는 파크 골퍼 중에 대다수는 60~70대다. 노령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최근 대한파크골프협회는 회원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2017년 1만6728명이던 인구수는 2018년 2만6462명, 2019년 3만7630명, 2020년 4만5478명, 2021년 6만4001명까지 늘었다.

2021년(6만4001명)은 2017년(1만6728명)에 비해 약 282% 증가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올해 10만명이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인구가 북적인다. 대구가 1만458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9502명, 충남 4375명 순이다.

대구시는 파크 골프 인구가 몰리면서 2부제를 도입했다. 짝수일에는 생년월일의 일이 짝수인 사람이 오전에 치고, 홀인 사람이 오후에 친다. 홀수일에는 짝수일의 반대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준비하는 중이다.

◆ 따라가지 못하는 파크 골프장

파크 골프 인구가 몰리자, 자연스럽게 파크 골프장이 늘어났다. 파크 골프장은 2017년 137개에서 2020년 254개, 2021년에는 308개가 됐다. 2017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약 124% 증가했다.

124%는 파크 골프 인구 증가율(약 282%)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적다.

이는 지난 1월 지방선거 당시 표심 몰이용으로도 사용됐다.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홍남표 창원시장 당선인이 파크 골프장 확충 및 시설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창원시는 2026년까지 신규 6곳(144홀) 조성을 예고했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는 낙동강 변에 108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을 조성했다. 첫 허가는 36홀이다. 나머지 72개 홀은 불법 확장이다. 창원시는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이에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회원이 빠르게 증가해 라운드가 밀려서 증설했다"며 "불법이지만, 원상복구보다는 양성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창원시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10회 대한체육회장기 우승기를 흔드는 파크 골퍼. [사진=대한파크골프협회]

◆ 정신없는 대한파크골프협회

인구가 늘어나자, 대회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개막전(2022 시즌 오픈 전국파크골프대회)을 시작으로 이번 일요일(6월 26일) 개최되는 제9회 충청남도협회장기 파크골프대회까지 17개 대회 이상이 열리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한 관계자는 "6월 30일까지 대회가 이어진다. 그래서 대회에 치중해야 한다. 다른 요청 사항이 들어와도 바로 처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 말고도 업무는 무궁무진하다. 자격증도 발급한다. 동호회원으로 시작해 2급 지도자, 1급 지도자, 3급 심판, 2급 심판, 일반 강사, 전문 강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파크 골프채 제조 업체와 파크 골프장에 대한 인증서비스도 진행한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업체 31곳을 인증했다. 공인 파크 골프장은 전국에 137곳이 있다. 

브라마는 거의 초기에 가입한 공식인증업체다. 반면, 기가골프코리아는 채를 만들고 나서 공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 
 

자사 상표(브라마골프)의 파크 골프채를 들고 설명하는 김길선 하나산업사 대표이사. [사진=이동훈 기자]

◆ 용품사는 신바람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하나산업사(대표 김길선)는 골프 브랜드인 브라마골프를 파크 골프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골프채 만들던 시설을 모두 파크 골프채 전용으로 변경했다. 쇠를 두들겨 만들던 공장이 이제는 나무를 깎고 있는 셈이다. 모든 골프채의 중량을 정확하게 맞춘다. 

브라마의 파크 골프채 가격은 50만원부터 135만원까지 다양하다. 특징은 크라운에 있는 자개 무늬다. 자개 무늬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훔쳤다. 파크 골프의 본산에 채를 역수출하는 중이다.

김길선 브라마 대표이사는 "파크 골프는 골프와 비슷한 만큼 어려운 운동이다. 페이스는 0도이지만, 띄울 때는 띄워야 한다"며 "파크 골프채에 전념한 지 4년째다. 브라마는 밸런스 개념으로 만든다. 샤프트(50g, 6축, 카본)와 그립(52g)의 중량을 줄이고, 헤드 중량(398g)은 높였다. 덕분에 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 파크 골프에 관심을 보였던 기가골프코리아(대표 오영근)는 올해 가을 파크 골프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예정인 파크 골프채는 패키지로 판매된다. 5종, 7종 등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부담 없는 50만원대. 색상은 한 모델에 3가지다.

오영근 기가골프코리아 대표이사는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채를 만들고 있다. 기가골프코리아만의 화려한 색상이 기반이 된다. 젊은 사람은 화려해서 좋고, 나이 든 사람은 젊어 보여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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