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재 민족사관고등학교 설립자 별세...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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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6-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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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상업은행 거쳐 성진운수·파스퇴르 창업

  • 1996년 민족주체성 교육을 목표로 민사고 설립

최명재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사장 [사진=민족사관고등학교]


최명재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사장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민사고 설립자인 최 이사장은 1927년 전라북도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나 만경보통학교, 전주북중학교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최 이사장은 1952년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했다가 1966년 퇴사 후 택시 운전사로 전직해 직접 성진운수를 세웠다. 1970년대에는 이란에 진출해 유럽과 중동을 오가는 물류운송업을 운영하며 사업 내실을 다졌다.

기업 활동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최 이사장은 1987년 강원도 횡성에 파스퇴르 유업을 창립했다. 파스퇴르유업은 저온살균법을 도입한 우유를 개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군에 우유를 납품했으며 우유업계 4위까지 도약했다.

최 이사장은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127만여 ㎡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목표로 하는 민사고를 개교했다.

학교 설립은 최 이사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최 이사장은 1970년대 영국 이튼학교에서 넬슨 제독의 전승기념일 행사를 보고 ‘이튼학교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지도자 양성 교육을 펼치고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만이 민족과 국가가 번영하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파스퇴르 운영 수익 대부분을 민사고에 투자했으며 그 액수는 1000억원에 달한다.

평소 본인을 ‘장사꾼’이라고 칭한 최 이사장은 민사고 설립 이유에 대해 “기왕 장사를 시작한 바에는 큰 장사를 하려고 한다”며 “창조적인 천재 한 사람이 수백만 명을 먹여살린다고 하는데 학교를 만들고 영재를 교육해 장차 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게 한다면 나로서는 수천, 수만 배 이익을 얻는 셈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만 파스퇴르유업은 민사고 개교 이듬해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1월 부도가 발생해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학교장으로 치른다. 발인은 28일 오전 6시 20분이다. 민사고에서는 28일 오전 9시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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