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유대길 기자]

증권가에 먹구름이 꼈다. 올 들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다수 증권사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게 된 것이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발등을 찍은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도 브로커리지의 독주가 실제로 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대비에 나선 증권사들은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다수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해왔다. 자기자본을 늘릴수록 신용공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여러 부문에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증권사 58곳 자기자본(개별기준) 규모는 77조42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평균 11.23%(7조8179억원)가량 확대됐다. 대형사 중 자기자본 증가폭 상위 5개사를 살펴보면 △키움증권(41.47%) △하나금융투자(21.71%) △NH투자증권(16.59%) △메리츠증권(12.62%) △신한금융투자(9.51%)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적극적인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경우 자기자본을 늘려 추진 중인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는 초대형 IB 사업인가를 노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을 늘려 초대형 IB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IB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이밖에 초대형 IB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 증권사로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이 거론됐다. 이들 증권사도 자기자본 증가폭 상위에 해당된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규모 자기자본을 앞세워 신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자본 규모는 9조349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인가 요건을 갖췄다. 만약 IMA 사업인가를 획득할 경우 미래에셋증권만의 독자적인 수익원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이같은 신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시장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브로커리지의 부진은 불가피하고, 금리상승세로 인해 트레이딩(상품운용)도 녹록지 않다. 또 올초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셀다운(재매각) 난항을 겪는 증권사도 여럿이다.
 
이처럼 현재 자본시장은 분명히 성장 위기에 봉착해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말했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이 절실히 떠오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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