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주 변경 후 관련 논의 시들"

  • 중저가 라인업·손해율 리스크↑

  • 여전한 대면 영업 위주 요인도

라이나생명 로고 [사진=아주경제 DB]

라이나생명 주도로 진행 중이던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라이나생명 대주주가 최근 미국 시그나 그룹에서 처브 그룹으로 변경·확정된 후 관련 논의가 힘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경쟁력이 미미한 점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중저가 상품을 팔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여전히 손보업계 대면모집 수익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9일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 관련해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여전히 라이나생명 주도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설립 무게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중순 당시 모기업이던 시그나 그룹이 국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공식화했다. 이후 라이나생명 주도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 작업이 이뤄져왔다.

외국계사가 디지털 손보사 출사표를 던진 것은 처음이어서, 당시 보험권의 이목이 쏠렸다. 기존에는 교보생명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캐롯손해보험 등 국내 금융사들이 출자한 디지털 전업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같은해 10월 시그나가 보유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 사업부의 처브 그룹 매각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사업부인 라이나생명의 처브 매각도 가시화됐다. 그럼에도 공식적인 대주주 변경이 완료되지 않아 업계에선 디지털 손보사 설립 가능성이 지속 제기됐었다. 당시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정국 속 비대면 추세에 발맞춰 디지털 개편 작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었다.  

보험권은 지난 6월 말 금융당국이 라이나생명의 대주주 변경 안을 통과시킨 후 회사 내부적으로 관련 계획이 명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해당 계획 철회 배경에는 디지털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상품의 경우 중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장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디지털 상품은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없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로 여겨지며, 소비자들 역시 해당 이유로 디지털 상품을 택하고 있다. 다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존 보험사 대비 손해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상품 다양화로 손해율을 개선시키는 원론적 방법만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 적자세 지속…메기효과 '글세'

카카오페이 로고 [사진=아주경제 DB]

실제 막강한 자본력의 원수사를 보유한 국내 디지털 보험사들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매년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의 손실액만 1401억원에 달한다.

캐롯손보도 지난 2019년 10월 출범 이후 순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81억원을,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6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에 편입돼 지난 2020년 6월 출범한 하나손보는 첫해 16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지난해 207억원의 순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분기 89억원, 2분기 12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다시금 적자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손보업계 보험료 수입 대부분이 여전히 설계사 중심의 대면영업에 집중된 점도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모집방법별 보험료 수익 비중은 대면모집이 88%를 차지한 반면, 사이버마케팅(CM)은 5.7%에 불과했다.

전통적 보험사와 다른 형태의 빅테크들도 대면영업 없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들도 나온다.

지난 4월 당국의 본인가를 받고 영업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은 우선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장기보험으로 확장 시 업계 메기 역할을 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보험의 경우 상품이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지급 보험료가 커 설계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디지털 보험사들의 경우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실적 개선세를 내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저가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비대면 위주의 영업으로는 성장세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보험사들도 자사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중저가 상품을 쏟아내고 있어, 디지털사들의 성장 우려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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