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에 일시적으로 재고 줄어든 것…정부·가스공사 겨울철 물량 확보 '원활'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최근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재고량이 크게 줄면서 올겨울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LNG 도입을 책임지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와 가스공사는 여름철 폭염에 따른 가스 수요 증가로 재고 수준이 예년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철 수급과 겨울을 대비한 가스 물량은 차질 없이 도입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가스공사의 LNG 비축량은 181만톤으로, 총 저장용량 557만톤의 34%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평균 비축량인 5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부가 규정한 하절기 비축 의무량 91만톤을 두배 가까이 상회한다.

일각에서는 예년보다 낮은 재고 수준이 이어지면서 올겨울 LNG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최근 연내 도입해야 할 LNG 물량을 당초 3883만톤에서 4125만톤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추가적으로 242만톤, 연말까지 총 1000만톤에 가까운 가스 물량을 확보해야 수급난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국가 간 가스 확보전이 벌어지며 국제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LNG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경제·기온 전망 등에 따라 단기 수급계획을 담은 시나리오를 3~4개 정도 수립해 상황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며 "(올해 가스 도입물량을 조정한 것은) 이런 주요 여건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하절기 수급과 함께 겨울철을 대비한 물량도 원활하게 확보되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에만 345만톤의 (LNG)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며 "(겨울을 대비한 물량도) 하절기 시작 전인 11월에 가스공사의 LNG 재고가 만재재고(저장시설의 약 9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올 4월부터 현물구매 등을 통해 적극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역시 8일 기자단과의 티타임(비정례 브리핑)에서 "올겨울 문제가 없도록 비축 계획을 잡고 있다"며 "다만 독일이나 유럽 쪽 가스수요가 겨울에 상당히 많을 거라 보여지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물량확보를 위한 전쟁이 심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스 물량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천연가스 수입량은 2278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올 상반기 204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03억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LNG 가격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한 확보전에 나서며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전단가가 가장 비싼 LNG 수요를 줄이는 방법 외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높은 LNG 가격을 고려, 가스요금 부담 경감을 위해 LPG 혼소를 시행하고 있다"며 "산업용 연료대체, 타발전원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통해 천연가스 수요를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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