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오는 16일 서울 및 수도권에서 대규모 주택공급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강북권에서는 용산구가,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유일하게 보합세를 유지했다. 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져 당분간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서초구 뺀 나머지 가파르게 하락...잠실선 반토막 거래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2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7% 하락해 하락폭을 더 키웠다. 서울은 0.08%, 수도권은 0.10% 하락해 전주대비 낙폭이 커졌다. 지방(-0.05%)과 5대 광역시(-0.08%), 8개도(0.02%) 모두 전주대비 하락폭이 커졌으며, 세종은 0.18% 하락해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에서는 강북 15개구가 0.12%, 강남 11개구가 0.03% 하락했다. 강북권에서는 용산구(0.00%)만 유일하게 보합세를 유지했고, 14개구에서 하락했다. 노원구(-0.20%)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도봉구(-0.18%)는 창동 위주로, 성북구(-0.16%)는 장위동 위주로, 종로구(-0.15%)는 교북·창신·숭인동 위주로 매물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만 2주 연속(0.00%) 보합세다. 송파구(-0.0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05%)는 내발산동 위주로, 영등포구(-0.05%)는 대림동 위주로 하락거래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키워다.
 
개별 단지 하락폭은 더 크다. 실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은 지난 5월 23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1억원에 거래돼 실거래가가 2억원이나 떨어졌다. 최근 호가는 19억~20억원선이다. 송파구 잠실동 파크리오 전용 84㎡은 지난 5월 직거래이긴 하지만 12억6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9월 25억1000만원에 거래된 걸 고려하면 60% 이상 급락한 가격이다. 최근 서초구 반포동, 방배동, 서초동 등에서도 기존 호가대비 1억~2억원 낮춘 급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주폭탄, 급등 피로감 겹쳐 수도권, 지방도 낙폭 확대

인천 지역(0.015%)과 경기도(0.10%)도 전주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금리인상으로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 구도심 하락폭이 커졌고, 경기권에서는 수원 영통구(-0.24%)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세가격과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GTX 이슈로 가격이 급등한 의왕시(-0.22%)는 가격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신규 입주물량이 터진 대구(0.16%)에서는 달성군(-0.22%) 다사·화원읍 위주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울산(0.10%)은 무거, 달동 노후단지 위주로, 세종(0.18%)은 입주예정 물량이 넘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5%)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3→-0.03%)은 하락폭이 유지됐지만 수도권(-0.07→-0.09%), 5대광역시(-0.08→-0.09%)는 낙폭이 커졌다. 지방(-0.04→-0.04%)과 8개도(0.01→0.01%)는 하락폭이 지난주와 같았고, 세종(-0.28→-0.22%)은 하락폭을 축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매물가격 하향조정단지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휴가철 영향으로 매수문의가 줄고, 거래가 감소한 것도 가격 하락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떨어지자 경매 인기도 '시들'...전국 아파트 낙찰률 43.3%로 역대 최저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낙찰률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62건으로 이 중 5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월(93.8%) 대비 3.2%p 낮은 90.6%를 기록해 올해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94.3→93.8→90.6%)를 보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도 5.8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낙찰률은 26.6%로 전월(56.1%)보다 29.5%p나 하락하면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110.0%) 대비 13.4%p 하락한 96.6%를 기록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전달(3.6명)보다 0.6명이 줄어든 3.0명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대출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이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 대비 0.8%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월(90.7%)에 비해 1.9%p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전달(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감정가 2억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89.1%)은 전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달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4명)보다 0.9명이 감소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4.5명을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전월(88.4%) 대비 12.2%p 하락하면서 2014년 6월 이후 8년 만에 70%대로 진입했다. 

이어 울산(86.5%)이 전월 대비 6.8%p 하락해 2년 7개월 만에 80%대로 떨어졌고, 부산(91.4%)과 광주(92.5%)는 각각 4.5%p, 3.5%p 하락했다. 대구(81.5%) 낙찰가율은 전달(81.3%)과 비슷한 수준으로 3개월 연속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8개 도 중에서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 낙찰가율은 107.9%로 전월(108.2%)보다 0.4%p 낮아졌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서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이 99.1%로 전달 대비 13.3%p 상승했고, 충남은 92.3%로 전월보다 1.7%p 상승했다.
 
경북(84.7%)은 전월(91.9%) 대비 7.2%p 떨어졌다. 이어서 전남(84.5%)이 2.9%p 하락했고, 경남(89.0%)과 충북(84.0%)은 각각 0.5%p 하락했다. 3건이 낙찰된 제주는 89.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5건이 낙찰된 세종은 7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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